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나를 패션피플로 만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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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은얼어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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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패션이라고 하면 회사 갈 때 입는 셔츠 정도?
주말엔 후드티에 청바지가 전부인 그런 사람이었죠.
브랜드?
그게 뭔가요 상태였다구요 ㅋㅋ 친구들이 "그 가방 어디꺼야?" 물어보면 "음...
몰라?" 이런 식으로 답하던 사람.
그런데 지금 저를 보면 진짜 웃길 거예요.
계기는 정말 황당했어요.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지쳐서 유튜브로 힐링 영상이나 볼까 했거든요.
고양이 영상 보려고 검색했는데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엉뚱한 걸 눌렀나봐요.
그랬더니 갑자기 화면에 엄청 멋진 남자가 나타나더라구요.
뭔가 카리스마 넘치게 옷을 입고 있는데...
호기심에 끝까지 봤어요.
패션 하울 영상이었더라구요.
"와, 사람이 옷을 이렇게 입을 수도 있구나" 싶었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다음 영상, 그 다음 영상...
끝이 없더라구요.
스타일링 팁부터 시작해서 명품 리뷰, 빈티지 쇼핑까지.
새벽 3시까지 봤는데도 더 보고 싶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변화가 시작됐죠.
지하철에서 사람들 코디를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저 사람 컬러 매칭 괜찮은데?" "저 신발 어디 브랜드지?" 이런 생각들이...
완전 이상했어요.
어제까지의 저와는 다른 사람 같았거든요.
더 큰 변화는 쇼핑몰에 갔을 때였어요.
평소라면 대충 아무거나 집어들었을 텐데, 이번엔 달랐어요.
핏은 어떤지, 재질은 괜찮은지 꼼꼼히 살펴보는 제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죠.
심지어 매장 직원한테 "이거 어떤 스타일링이 좋을까요?" 물어보기까지...
엄마가 "너 누구야?
내 아들 어디갔어?" 하실 정도예요 ㅋㅋ 지금 상황은 더 심각해요.
한 달 만에 옷 개수가 두 배로 늘었어요.
카드 고지서 보고 깜짝 놀랐다구요.
매일 패션 유튜버들 신상 리뷰 영상 챙겨보면서 "이거 이쁘다, 저거 갖고싶다" 중얼거리고 있어요.
친구들은 제가 갑자기 패션에 관심 갖는 게 신기하다면서도 좋아해요.
"너 요즘 옷 진짜 잘 입는다!" 이런 말 들으니까 기분은 좋은데...
통장 잔액이 말이 안 되요 ㅠㅠ 유튜브 알고리즘 정말 무섭네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 같아요.
이제 패션 쪽으로 부업이라도 알아봐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클릭 한 번이 인생을 바꿔버릴 수 있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