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점쟁이를 이긴 스핑크스 고양이 '토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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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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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백할 게 있어요.
저희 집 스핑크스 '토르'가 요즘 좀 이상해졌거든요.
원래 토르는 털도 없는 주제에 추위 많이 타서 겨울엔 항상 제 무릎 위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TV에서 스포츠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화면 속 공이 움직이는 게 재밌어서 그런가 했는데...
아니었어요.
이 녀석이 뭘 하냐면, 경기 보다가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TV 쪽으로 가서는 특정 선수나 팀 로고 앞에서 꼬리를 흔들거나 냐옹 소리를 내는 거예요.
신기한 게 뭐냐면, 토르가 선택한 쪽이 거의 100% 이기더라고요 ㅋㅋㅋ 야구든 축구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처음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는데, 2주 연속으로 맞추니까 이게 진짜 뭔가 있는 건가 싶어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한 번 실험해봤어요.
친구 불러서 같이 UFC 중계 보면서 토르 반응 체크해보자고 했거든요.
경기 시작 전에 토르가 한 선수 사진 앞에서 발가락 핥기 시작하더니, 진짜 그 선수가 1라운드 KO승 거뒀어요 ㅋㅋㅋㅋ 친구가 그때부터 토르 보는 눈이 완전 달라졌죠.
"야, 이거 진짜 신기한데?
다음에 또 해보자" 이러면서요.
지금은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동네 아저씨들까지 와서 "토르 픽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ㅠㅠ 심지어 근처 편의점 사장님은 토르가 선택한 팀으로 실제 베팅해서 소소하게 용돈벌이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토르 간식도 최고급으로만 사주고 있어요.
이 정도면 효자 아니 효묘인 것 같은데요?
근데 진짜 웃긴 건, 토르가 관심 없어 하는 경기들은 정말 뻔한 결과로 끝나더라고요.
이제 저도 모르게 경기 시작 전에 "토르야, 오늘은 어디가 이길 것 같아?" 하고 물어보는 제 모습을 발견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