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모바일게임 랭커가 되신 썰.txt
작성자 정보
-
민들레
작성
- 작성일
본문

삼겹살집에서 아빠랑 소주 한잔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 핸드폰에서 신나는 BGM이 울려퍼지기 시작했어요.
"아빠 전화 안 받아?" "아니야, 게임이야." 게임?
우리 아버지가?
슬쩍 봤는데 화면에 형형색색 보석들이 막 폭발하면서 점수가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아빠 이거 뭐야?
언제부터 했어?" "회사 동료가 추천해서...
한 2주 정도?" 2주라고요?????
제가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인데, 아빠가 하는 거 보니까 완전 다른 차원이었어요.
손가락 움직임이 예술 수준이고, 보석 매칭하는 패턴이 완전 체계적인 거예요.
특히 충격받은 건 특수 아이템 조합이었어요.
번개 + 폭탄 조합해서 한 방에 보드 절반을 날려버리는 거 보고 입이 안 다물어졌습니다.
"아빠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경험이지 뭐.
많이 해봐야 느낌이 와." 집에 가서 바로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았죠.
처음엔 "이 정도면 쉽네" 했는데...
레벨 30 넘어가니까 제대로 막히기 시작했어요.
움직일 수 있는 횟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목표 점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결국 아빠한테 도움 요청했더니 제 폰 보시더니 혀 차시면서 "이것도 안 되냐?"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1분도 안 되어서 클리어해버리시는...
지금은 완전 역전되어서 제가 아빠한테 게임 과외 받고 있어요.
아빠는 회사 동료들이랑 점수 경쟁하면서 매일 신기록 갱신하고 계시고요.
심지어 유튜브에서 공략 영상까지 찾아보시면서 "요즘 젊은 애들은 집중력이 부족해" 이런 말씀까지 하세요.
어제는 아예 게임 커뮤니티 가입해서 팁 공유하고 계시더라고요.
"우리 아들한테 게임 가르쳐주고 있다"면서 자랑글까지 올리셨다는...
정말 무서운 건 아빠가 "이제 이 게임은 마스터했으니까 다른 것도 해볼까?" 하신다는 거예요.
도대체 우리 부모님 세대의 숨겨진 게임 DNA는 뭔가요?
이런 일 저만 겪는 건 아니겠죠?
제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