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과 출신이 슬롯머신으로 멘탈 브레이크 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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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진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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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이거 너무 웃겨서 올린다.
나는 대학에서 통계학 전공하고 지금 보험회사에서 리스크 분석하는 일 하고 있어.
솔직히 말해서 평생 확률이랑 통계로만 세상을 봐온 사람이야.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도 "그런 건 확률적으로 불가능해"라면서 재수 없게 구는 그런 성격ㅋㅋ 로또?
개꿈이지.
운세?
말도 안 돼.
이런 마인드로 살아왔거든.
그런데 지난주에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어.
부서 회식에서 2차로 강남 어디 유흥가를 갔는데 (회사 돈으로ㅎㅎ) 거기서 팀장님이 갑자기 "오늘 기분 좋으니까 게임이나 한 번 해보자"면서 나를 끌고 간 거야.
평소 같았으면 "그런 거 다 조작된 알고리즘이에요"라고 했을 텐데,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만"이라고 생각했어.
기계 앞에 앉아서도 계속 중얼거렸지.
"이건 그냥 난수생성기일 뿐이야.
패턴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근데 첫 번째 돌렸을 때부터 뭔가 이상했어.
777이 한 줄에 거의 맞을 뻔한 거야.
두 개는 맞고 마지막 하나만 살짝 빗나가고.
"어?
이거 뭐지?" 싶어서 계속 돌렸는데...
와 진짜 미친, 5번째인가 6번째에 진짜로 777이 세 개 다 맞아떨어진 거야!
그 순간 기계에서 번쩍번쩍 불빛 나오면서 돈이 우수수 쏟아지는데, 나는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주변 사람들은 다 "와!
대박!" 이러고 있는데 내 머릿속은 완전 정지 상태.
"이건...
통계적으로...
어떻게...?" 집에 와서 계산기 두드려봤는데 진짜 말도 안 되는 확률이더라고.
지금도 그 돈 통장에 고스란히 들어있는데, 볼 때마다 내 세계관이 흔들려 ㅠㅠ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냥 운이 좋았던 거라는 거 알아.
근데 가끔 "혹시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니까?
20년 넘게 확률론으로 무장하고 살았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인생 참 아이러니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