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40년째인 우리 아빠가 갑자기 잠신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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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집에 갔는데 우리 아빠가 소파에서 꿀잠 자고 계시는 거예요.
평소 같으면 새벽 3시까지 TV 틀어놓고 뒤척거리시는 분인데 말이죠.
"아빠, 요새 잠 잘 오세요?" 물어봤더니 뭔가 어색하게 웃으시면서...
"응, 그게...
요새 좋은 방법 찾았어" 하시는데 표정이 완전 수상해요 ㅋㅋ 혹시 수면제라도 드시나 싶어서 걱정됐는데, 갑자기 아이패드를 꺼내시더라구요.
화면에는 아기자기한 사막 풍경이랑 통통한 선인장들이 막 춤추고 있었어요.
"이...
이게 뭐예요 아빠?" "게임인데, 잠 안 올 때 하면 진짜 신기하게 졸려진다!" 아니 우리 아버지가 게임을??
카카오톡도 겨우 하시는 분이??
호기심에 옆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단순한 퍼즐게임이었어요.
색깔 맞춰서 선인장 심고, 물 주고, 그런 반복적인 액션들...
"아빠 이거 재밌어요?" "재미있다기보다는...
마음이 편해져.
복잡한 생각이 사라져." 실제로 아빠 표정이 점점 평온해지는 게 보이더라구요.
BGM도 은은한 기타 소리에 바람 소리 같은 게 섞여있어서 듣기만 해도 차분해져요.
15분 정도 하시더니 정말로 눈꺼풀이 스르륵 내려오시는 거예요!
"봐라, 벌써 졸리지?" 진짜 신기해서 저도 같은 앱 깔아봤어요.
처음엔 '이런 유치한 게임이 뭐가 좋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중독성이 있어요.
머리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손가락으로 톡톡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게다가 성취감도 적당히 줘서 기분은 좋아지는데 흥분되지는 않는 절묘한 밸런스!
요새 저도 침대에 누워서 10-15분 정도 하고 자는데, 확실히 입면시간이 빨라졌어요.
불면증 유전자 물려받은 우리 가족한테는 정말 혁신적인 발견이었네요 ㅎㅎ 아빠랑 같은 게임 한다니까 왠지 더 정겨운 기분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