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선배가 내 게임 실력에 논문을 쓰려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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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터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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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진짜 웃픈 일이 생겨서 털어놓을게요 ㅋㅋㅋ 저희 과에 수학 덕후 선배가 한 명 있거든요?
이 선배가 정말...
모든 걸 공식으로 설명하려고 해요.
커피 마실 때도 "카페인 반감기가~", 지하철 탈 때도 "대기시간의 기댓값이~" 이런 식으로 말해서 처음엔 진짜 답답했어요.
근데 제가 또 게임에서는 정말 유명한 루저거든요 ㅠㅠ 아니 진심으로, 제가 참여하는 팀은 무조건 망해요.
친구들이 "역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패배의 아이콘이었죠.
뭘 해도 운이 안 따라주고, 실력도 바닥이고...
그냥 게임이랑은 안 맞는 사람인가 보다 했어요.
선배도 제 게임하는 거 보고 "야, 너 이 정도로 못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재능이다"라고 놀렸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심심해서 쥬라기킹덤 들어가게 됐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발리겠지..." 하면서 대충 시작했는데...
엥?
뭔가 이상한데?
첫 게임에서 갑자기 엄청난 결과가 나온 거예요!
"어?
이게 뭐지?" 싶어서 다시 해봤더니 또 잘되고, 또 해봐도 잘되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평생 진 것만 봐왔는데 갑자기 이기기만 하는 거예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17연승을 기록했습니다!
18번째에서 털렸지만 그래도 대박이었죠.
흥분해서 바로 선배한테 뛰어가서 "선배!
저 17번 연속으로 이겼어요!" 라고 외쳤거든요.
그 순간 선배 얼굴이...
ㅋㅋㅋㅋ 바로 휴대폰 계산기 켜더니 뭔가를 막 계산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잠깐...
2의 17제곱이니까..." 하면서 눈동자가 점점 확대되더니...
"야!!!
이거 0.008% 확률이야!!
십만 분의 몇이라고!!
너 복권 사야 하는 거 아니야?!" 그날부터 선배가 저한테 완전 꽂혔어요 ㅋㅋ "한 번만 더 해봐", "이 현상을 연구해보자", "혹시 특별한 방법이 있냐" 이런 질문 폭격에, 심지어 다른 연구실 사람들한테 "우리 후배가 확률의 벽을 뚫었다"고 홍보하고 다녀요...
당연히 그 이후에는...
네, 맞습니다.
다시 원래의 못하는 저로 돌아갔죠 ㅠㅠ 몇 번 더 시도해봤지만 평범한 결과들만 나왔어요.
하지만 선배는 아직도 그날을 "통계학적 기적"이라고 부르면서 저를 관찰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대박 터뜨린 경험 있으신가요?
그리고 주변에 저희 선배처럼 세상을 전부 숫자와 확률로 해석하는 사람 계신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