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한 마디가 저를 현실로 끌고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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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파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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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정말 바보였어요.
35살 직장맘인데, 그동안 제가 얼마나 착각 속에서 살았는지 몰랐거든요.
애 둘 키우면서 풀타임으로 일하니까 당연히 스트레스도 많고 힘들잖아요?
그래서 나름 "힐링"이라는 명목으로 시작한 게 모바일게임이었어요.
처음엔 진짜 순수했습니다...
"애들 재운 후에 딱 30분만", "지하철에서 짧게만" 이런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제 일상의 중심이 되어버린 거예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출석체크, 점심시간엔 이벤트 확인, 밤엔 길드 활동...
남편한테는 "애 키우느라 지쳐서 일찍 잔다"고 거짓말하고 새벽 3시까지 게임했어요.
아이들이 "엄마 이거 봐!" 하면 "응응~" 대답은 하는데 눈은 폰 화면에 고정.
그런데도 제 머릿속엔 "난 중독자 아니야, 그냥 취미생활 하는 거야"라는 생각만...
진짜 현실 체크가 된 건 지난주였어요.
큰딸이 갑자기 "엄마, 우리 가족사진 찍자!"고 하는데 저는 반사적으로 "아 지금 안 돼, 레이드 시간이야"라고 말한 거예요.
그 순간 딸이 하는 말이 "엄마는 우리보다 핸드폰이 더 중요한 거 같아.
엄마 웃는 걸 게임할 때밖에 못 봤어" 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딸한테 물어봤더니 "엄마가 우리랑 있을 때는 항상 피곤해 보이는데, 게임할 때만 신나 보여"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 순간 정말 충격이었어요.
내가 언제부터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가 되었을까...
당장 그 자리에서 게임 삭제했습니다.
길드장한테 사과 메시지 보내고, 몇십만원 쓴 캐릭터도 포기하고.
솔직히 처음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습관적으로 게임 아이콘 찾고 있는 제 손가락 보면서 "내가 이 정도였나?" 싶더라고요.
지금 3주째인데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져요.
아이들과 눈 맞추고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고, 밤에 일찍 자니까 아침에도 여유롭고.
어제는 둘째가 "요즘 엄마가 진짜 엄마 같아졌어!"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 말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정말 죄송했어요.
혹시 지금 이 글 보면서 "나는 괜찮아, 적당히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가족들한테 한 번 물어보세요.
정말 무서운 건 본인만 모르는 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