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극복한다고 했는데 왜 더 심해졌지? 나만 이런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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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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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뭔가 끊으려다가 오히려 더 깊게 빠진 경험 있나요?
저는 진짜 웃픈 케이스인데요...
작년 말쯤 게임 때문에 완전 폐인 되어서 "이제 그만하자!" 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거든요.
첫 번째 작전: 물리적 차단 - 게임 전부 삭제 ✓ - PC방 근처도 안 감 ✓ - 게임하던 친구들과도 연락 끊기 ✓ 와 첫 2주는 진짜 성공한 줄 알았어요.
규칙적인 생활, 독서, 운동...
"내가 이렇게 의지력 강한 사람이었구나!" 하면서 완전 뿌듯했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게임은 안 하는데 자꾸 게임 관련 영상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공부 중에 BGM으로 듣는 거니까 괜찮지?" "새로운 패치 소식만 확인하는 거야" "실력 늘리려고 프로 경기 분석하는 거야" 이런 핑계로 하루 종일 게임 콘텐츠만 소비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게임 안 하는 주제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완전 고인물 행세하고 있었다니까요?
ㅋㅋㅋ "요즘 메타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아는 척 댓글 달고, 신캐릭터 티어리스트 만들고...
정작 게임기는 먼지 쌓여가는데 게임 지식만 계속 업데이트되는 기묘한 상황.
그때 제 모습이 완전 "게임 중독 극복 성공사례" 코스프레였던 거죠.
각성한 계기는 정말 황당했어요.
어느 날 후배가 "형, 게임 그만뒀다면서요?
근데 왜 저보다 신패치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 계세요?" 하더라고요.
그 순간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어요.
아...
나 지금까지 뭐 한 거지?
게임을 끊은 게 아니라 게임과의 관계만 바꾼 거였구나.
직접 플레이 → 간접 소비로 바뀐 것뿐이었던 거예요.
오히려 예전보다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으면서도 "난 건전해졌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지금은 게임 관련 모든 채널을 언구독하고, 관련 앱도 다 지우고, 진짜 완전 차단 상태로 2개월째인데요.
이번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게임 생각 자체가 안 나거든요.
근데 돌이켜보니 이런 '가짜 극복' 패턴이 저한테만 있던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담배 끊는다고 하면서 전자담배로 갈아타거나, 다이어트한다고 하면서 '건강한 디저트' 찾아 먹거나...
혹시 여러분도 뭔가 끊는다고 했는데 다른 형태로 더 집착하게 된 경험 있나요?
이런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나셨는지 팁 좀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