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 게임러의 고백: 최악의 밤이 최고의 밤이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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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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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짜 개빡쳤던 일 있었는데 얘기 좀 들어봐ㅋㅋㅋ 회사 회식이 강남에서 있었거든?
원래 술 안 마시는 편인데 팀장이 계속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몇 잔 했지.
그런데 이게 웬걸, 평소보다 술이 너무 잘 넘어가는 거야...
기분 좋게 마시다 보니까 어느새 시계가 새벽 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더라고ㅠㅠ 아 정말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급격히 술이 깨는 기분?
지하철 끊어진 지 한참 지났고, 집까지 택시 타면 5만원은 우습게 나올 거리인데...
월급쟁이한테 5만원이 어디 우스운 돈이냐구ㅜㅜ 할 수 없이 동네 찾아다니다가 맥도날드 24시간 매장 발견하고 들어갔어.
빅맥세트 하나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에 쭈구리고 앉아서 진짜 인생 회의 시작...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성인이 되어서 맥도날드에서 노숙이라니' 이런 생각 들면서 자괴감 폭발이었지.
그래도 멍하니 있기만 할 수는 없잖아?
폰 켜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데 우연히 예전에 깔아놨던 코인프린세스가 눈에 띄었어.
사실 평소에는 이런 류 게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때는 뭔가 다르더라...
새벽의 특별한 기운?
아니면 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어.
대충 터치하면서 시간만 때우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온 매장에 울려 퍼지는 효과음 소리!!!
헐 진짜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어ㅋㅋㅋ 새벽에 맥도날드에서 혼자 게임하다가 소리 지르는 이상한 사람 된 기분...
재빨리 볼륨 줄이고 화면 다시 봤는데, 와...
진짜 화면이 완전 축제 분위기로 바뀌어 있는 거야!
번쩍번쩍 이펙트 터지면서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게 확실했어!
그 순간 정말 신기했던 게, 아까까지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이 갑자기 완전 다르게 느껴지더라구?
막차 놓친 거, 맥도날드에서 시간 보내는 것도 다 이 순간을 위한 운명이었나 싶고ㅋㅋㅋ 결국 첫차 시간까지 기분 좋게 보내고 집에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드라마틱한 밤이었다는...
인생 정말 모르는 거 같아.
언제 어떤 순간에 반전이 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