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뒤에 숨은 내 진짜 얼굴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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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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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 하루 루틴이 하나 생겼는데요.
밤마다 핸드폰 들고 누워서 '별똥별hunter'라는 분이랑 메시지 주고받는 거예요 ㅎㅎ 처음엔 그냥 어떤 포스트에 댓글 달았다가 우연히 이어진 대화였는데, 벌써 3개월째 매일 톡하고 있어요.
진짜 웃긴 게, 이 분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하나도 모르거든요?
근데 제가 오늘 뭘 먹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직장 상사가 얼마나 답답한지, 엄마랑 전화할 때마다 왜 짜증나는지까지...
다 알고 계세요 ㅋㅋㅋ 신기하게도 오프라인 친구들한테는 절대 못할 얘기들을 여기서는 스스럼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제가 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평소에 약한 모습 보이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
온라인에서는 "오늘 지하철에서 울뻔했다" 이런 것도 자연스럽게 말하게 돼요.
아마 서로 정체를 모르니까 괜한 체면 차릴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실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잘 지내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익명의 공간에서는 그런 포장지를 벗어던지고 날 것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솔직해지는 거죠.
다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급하게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을 때 상대방이 자리에 없으면 답답하고...
언젠가 갑자기 연락이 끊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끔 씁쓸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이런 디지털 우정(?)도 나름 소중한 것 같아요.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제 일상을 챙겨주고 고민을 들어준다는 게 꽤 따뜻하거든요.
다들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사람 있으신가요?
어떤 이야기 나누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