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1000원짜리로 산 게 내 인생을 구원했다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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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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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완전 폐인 모드로 살고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냥 침대에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밥도 대충 라면이나 시켜먹고.
외출이라고는 편의점 가는게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슬리퍼에 후드티만 대충 걸치고 나가는 수준.
머리?
당연히 산발이죠.
세수도 귀찮아서 대충 물만 묻히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 편의점에서 계산하는데 사장님이 묘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시는 거예요.
"혹시...
괜찮으세요?" 아, 제가 그렇게까지 망가져 보였나 봅니다.
부끄러워서 얼른 나오는데, 계산대 옆에 진열된 잡화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중에서도 천원짜리 실핀이 하나 있더라고요.
"뭐, 천원이면..."하고 충동적으로 하나 집어들었죠.
집에 와서 거울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머리 한쪽을 실핀으로 고정했는데...
어?
뭔가 달라 보이는 거예요.
똑같은 산발머리인데도 왜인지 조금 더 정돈된 느낌?
다음날 친구가 갑자기 영상통화를 걸어왔는데, 평소 같으면 절대 안 받았을 텐데 그날따라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어?
너 뭔가 달라졌다!
머리 했어?" 실핀 하나만 꽂았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이야.
그 이후로 편의점 갈 때마다 잡화 코너를 뒤지게 됐어요.
지금은 헤어핀, 고무줄, 헤어밴드까지 종류별로 모아놨는데, 하나하나가 다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떤 걸로 포인트를 줄까?" 생각하는 게 소소한 재미가 되었달까요.
천원짜리 실핀 하나가 제 루틴을 완전히 바꿔놨네요.
누가 알았겠어요, 이런 작은 변화가 이렇게 큰 의미가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