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으로 화상회의 갓생러 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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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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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부터 홈오피스 시작해서 벌써 몇 년째인데, 솔직히 완전 폐인 모드였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옷 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그 자세.
씻는 것도 귀찮고, 옷 갈아입는 것도 번거롭고.
어차피 집에만 있는데 뭐하러 꾸미겠어요?
라는 생각으로 완전 자유분방하게 살았거든요.
근데 문제는 갑작스러운 화상 미팅이었어요.
"10분 뒤에 클라이언트랑 미팅 있으니까 준비해주세요!" 팀장님 톡을 받고 완전 멘붕.
급히 샤워하고 화장할 시간도 없고, 그냥 대충 머리만 빗고 카메라 켰는데...
아, 진짜 충격이었어요.
화면 속 내 모습이 완전 귀신같은 거예요.
푸석한 머리가 얼굴 양옆으로 늘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너무 지저분해 보이는 거.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게 책상 서랍에 굴러다니던 다이소 헤어밴드였어요.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나는, 그냥 예쁘다고 집어온 거.
반절망 상태로 얼른 머리에 둘러쓰고 다시 화면 확인했는데...
와, 진짜 마법 같았어요.
산발한 머리카락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얼굴형도 또렷해 보이고, 뭔가 단정한 느낌이 확 사는 거예요.
미팅 내내 클라이언트분이 "오늘 화상 화질이 좋네요, 선명하게 잘 보여요" 이런 얘기까지 하시더라고요.
그 날 이후로 완전 헤어밴드 중독됐어요.
다이소 갈 때마다 헤어밴드 코너부터 직행하게 되고, 지금은 정말 다양한 스타일로 20개 넘게 모았어요.
벨벳 재질, 진주 장식, 리본 달린 것, 스포티한 것까지.
매일 아침 어떤 걸 할지 고르는 것도 하나의 루틴이 됐고, 덕분에 화상회의에 대한 부담감도 완전 사라졌답니다.
이제는 동료들이 "오늘도 예쁜 밴드네요!" 하고 얘기해줄 때마다 뿌듯해요.
몇천원으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정말 신세계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