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냥이가 스포츠 분석가로 전직한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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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카시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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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 브리티시숏헤어 '토비'는 전형적인 귀차니즘의 대명사였거든요.
온종일 침대나 창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해 떨어질 때까지 세상 무관심하게 지내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ㅋㅋㅋ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거실에서 TV 소리가 나면 졸던 눈을 번쩍 뜨고 후다닥 달려와서는 화면만 쳐다보는 거예요.
드라마나 예능은 완전 시큰둥한데, 유독 야구 경기가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그것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특별한 패턴이 있었어요.
어떤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신기해서 몇 번 지켜봤는데...
이게 진짜 미친 일이 벌어졌거든요.
토비가 반응 보인 선수들이 죄다 좋은 결과를 내는 거예요!!!
안타든 볼넷이든 뭔가 출루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처음 몇 번은 그냥 운이겠지 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이제 좀 소름이 돋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동생이랑 매형이 놀러 왔을 때 슬쩍 이야기해봤더니, 당연히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도 궁금해하더라고요.
마침 그날 저녁에 경기가 있어서 같이 봤는데...
"어?
토비가 지금 저 타자 쳐다보고 있네?" 했더니 정말로 그 선수가 투런 홈런을 때려버리는 거예요!
그 순간 우리 셋 다 입 벌리고 멍하니 있었다니까요 ㅋㅋㅋㅋㅋ 소문이 퍼진 건지 요즘엔 주말마다 사람들이 토비 보러 우리 집에 와요 ㅠㅠ "토비 픽 뭐야?" 이런 식으로 물어보고 가는데, 이제 진짜 토비가 우리 집 VIP가 되어버린 상황이에요...
간식도 더 좋은 걸로 사줘야 할 것 같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