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끈 하나로 회사 생활이 180도 바뀐 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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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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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상 신기한 일이 생겼다.
나 원래 회사에서 완전 공기 취급받는 사람이었거든?
3년 넘게 다녔는데도 같은 층 사람들이랑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눠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점심시간에도 항상 혼자 먹고, 화장실 가는 길에 동료 만나면 괜히 폰만 쳐다보고 그랬어.
솔직히 나도 먼저 다가가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
'어차피 직장은 돈 벌러 오는 곳이니까' 하면서 체념하고 있었는데...
운명을 바꾼 그 날이 왔다.
평소처럼 알람 무시하고 자다가 완전 늦잠 잤는데, 거울 보니까 머리가 완전 대환장파티 상태야.
젤도 안 먹히고 물로 눌러봐도 소용없고.
급한 김에 룸메 화장대에서 검정 머리띠 하나 낚아채서 앞머리 올리고 후다닥 나왔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아침에 들어가자마자 평소에 나랑 눈도 안 마주치던 선배가 "오 오늘 뭔가 상큼하네?" 이러면서 웃는 거야.
'뭐지?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하루 종일 이상했어.
커피머신 앞에서 마주친 후배는 "형 원래 이렇게 귀여우셨어요?" 이러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다른 팀 사람이 "우리랑 같이 먹을래요?" 하면서 먼저 제안하는 거야.
처음엔 무슨 몰카인가 싶어서 두리번거렸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밥 먹었어.
집에 와서야 '아, 이거구나' 싶었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다음 날도 똑같이 머리띠 하고 갔는데, 또 비슷한 상황 연발.
2주 동안 실험해본 결과 확실해졌어.
머리띠 착용 유무에 따라 주변 반응이 완전 극과 극이야.
안 하고 가면 여전히 투명인간, 하고 가면 갑자기 인싸.
이제는 온라인에서 남성용으로 여러 개 주문해서 매일 바꿔 끼고 다녀.
민무늬부터 체크, 스트라이프까지 컬렉션 완성했지 뭐야.
요즘엔 점심 약속 잡느라 스케줄 관리해야 하고, 퇴근 후 동료들이랑 맥주 한 잔 하는 일도 생겼어.
겨우 머리띠 하나인데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니.
정말 첫인상이랑 외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