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아빠가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가족한테 버림받은 근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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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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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안녕하세요ㅠㅠ 지금 제가 너무 창피하고 한심한 상황이라 익명으로라도 하소연 좀 해봅니다...
저 올해 마흔셋이고요, 그동안 진짜 모범적으로 살아왔어요.
대기업 과장으로 일하면서 가족 바라기로만 살았거든요?
술도 안 마시고, 골프도 안 치고, 오직 회사-집만 오가는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아내도 "당신은 정말 믿을 수 있어"라고 항상 칭찬해줬고요.
그런 제가...
이런 일로 난리가 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ㅋㅋㅋㅋ 사건의 발단은 작년 여름휴가때였어요.
아이들이 계속 스마트폰만 보고 있길래 "요즘 애들은 뭘 그리 재미있게 보나?" 싶어서 한 번 물어봤거든요.
그래서 둘째가 자기 게임 보여주면서 "아빠도 해봐!" 하더라고요.
"아이고, 아빠가 이런 거 할 나이가..."라고 했는데 아이가 계속 졸라서 그냥 깔아봤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했거든요?
"애들이 왜 이런 걸 좋아하나" 하는 호기심 정도였는데 튜토리얼 끝나고 첫 번째 뽑기에서 희귀템이 나오는 순간 뭔가 짜릿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
이게 복권 긁는 맛이구나" 싶었죠.
그 뒤로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됐어요.
평생 게임이라곤 테트리스밖에 안 해본 사람이 갑자기 하루 종일 폰만 들여다보게 된 거예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접속해서 스태미너 소진하고, 점심시간에는 길드전 참여하고, 밤에는 이벤트 체크까지...
완전 중독자 코스 직행이었습니다.
처음엔 "절대 돈은 안 쓴다!" 다짐했는데요...
그 다짐이 얼마나 허무한지 아시죠?
"한 달에 만원 정도야 뭐..." 하면서 시작한 게 어느새 한 달에 백만원씩 들어가고 있었어요.
신용카드 결제 알림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손은 또 뽑기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아내한테는 "요즘 물가가 올라서", "회사 회식이 늘어서" 이런 식으로 둘러댔고요.
이런 생활이 반년 정도 계속됐는데...
일주일 전에 완전히 발각됐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화장실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문을 벌컥 열더니 "여보, 화장실에서 뭐 하는 거야?
벌써 30분째인데..." 순간 당황해서 폰을 바지에 숨기려다가 그만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렸어요.
폰 화면에는 번쩍번쩍한 뽑기 결과가 떡하니...
"이게 뭐야?
게임?" 아내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라고요.
"아...
이건...
애들 게임을 잠깐..." 변명도 말이 안 됐죠.
더 큰 문제는 아내가 제 폰을 들고 결제내역을 쭉 확인한 거예요.
"크리스털팩 19,900원, 다이아몬드 99,000원...
이게 다 뭐야?!" 지난 6개월간 총액이...
400만원 넘더라고요.
그 순간 저도 처음으로 정확한 액수를 알게 됐어요.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 집안이 완전 냉전상태예요.
아내는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애들도 "아빠 스마트폰 중독자 됐나?" 이런 식으로 수군거리고...
그런데 진짜 웃픈 건, 이런 상황에서도 게임을 못 끊겠다는 거예요.
"이제 정말 끝!" 하면서도 하루 한 번씩은 접속하고 있거든요.
"출석만 체크하고 끝내자" 하다가 어느새 두세 시간씩 하고 있어요.
혹시 저 같은 상황 겪어보신 분들 있나요?
정말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답답해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ㅠㅠ 도움말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