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저씨가 던진 한 마디로 인생관이 바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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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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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거의 15년간 이마 때문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말 끝도 없이 넓은 이마 때문에 거울 보는 게 스트레스였거든요.
학창시절엔 친구들이 "넌 이마가 공항 활주로 같다" 이런 식으로 놀려댔고, 그때부터 앞머리는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데이트할 때도 바람 부는 날은 공포 그 자체였어요.
앞머리 날아갈까봐 한 손은 항상 이마 쪽에 대기시켜놨다니까요ㅋㅋ 심지어 수영장이나 찜질방 같은 곳도 피했어요.
머리 젖으면 다 드러나잖아요...
그러다가 지난주에 야근하고 새벽에 택시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백미러로 저를 보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아가씨, 이마 넓으시네?" 헉, 앞머리로 가렸는데도 보이나?
싶어서 당황했는데 "아, 네...
좀 그래서 가리고 다녀요"라고 대답했더니 "아이고, 그게 뭐가 부끄럽다고!
우리 딸도 이마 넓은데 의사 됐어!" "옛날 어른들 말로는 이마 넓으면 머리 좋고 성공한다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왜 다 숨기려고 해?" 그 순간 뭔가 번개 맞은 기분이었어요.
아저씨가 계속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딸도 어릴 땐 그랬는데, 대학 가서부터는 당당하게 올린머리하고 다니더라.
그게 훨씬 똑똑해 보인다면서!" 집에 도착해서도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넓은 이마' 이런 식으로 검색해봤는데, 와...
진짜 예쁜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예요.
특히 외국 배우들이나 모델들 보니까 오히려 이마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게 더 세련돼 보이더라고요.
그날부터 조금씩 실험해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집에서만 머리 묶어보고, 그 다음엔 편의점 갈 때, 그 다음엔 카페에서...
주변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와 완전 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 "왜 맨날 앞머리로 가렸어?
이게 훨씬 매력적인데?" 이런 말들을 듣고 나니까 진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아예 앞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올백이 제일 편하고 시원해서요!
그 택시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딸자랑하시면서 제 인생도 바꿔주셨네요ㅎㅎ 가끔 생각해보면, 내가 단점이라고 여겼던 게 사실은 개성이자 매력포인트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