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삼색이가 EPL 분석가로 전직한 충격적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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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일놈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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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진짜 미친 일이 생겨서 글 쓴다.
우리집에 '보리'라는 삼색 고양이가 있거든?
원래 완전 무기력한 타입이었어.
하루 종일 쿠션 위에서 배 뒤집고 누워있고, 밥 먹을 때만 눈 뜨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잠자는 머신.
전형적인 집순이 고양이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 시작하면서 완전 딴 고양이가 되었음.
내가 축구 중계 틀면 어디서 튀어나와서는 TV 정면에 콱 앉아서 집중하기 시작함.
귀 쫑긋 세우고 화면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이 완전 진지해.
처음엔 그냥 움직이는 화면 구경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맨유 대 브라이튼 경기 때 일이었어.
베팅 사이트 보면서 어디 걸까 고민하는데, 보리가 갑자기 일어나서 TV 앞으로 가더니 발가락으로 화면 콕콕 찍는 거야.
브라이튼 선수들 나올 때만 계속 그러길래 "설마?" 하고 브라이튼한테 걸었더니 진짜 대박승!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보리 행동 분석에 들어갔지.
몇 주 관찰해보니까 나름대로 패턴이 있더라고.
화면 앞에서 발 핥으면 홈팀 승, 털 세우고 꼬리 팡팡하면 어웨이팀 승.
그리고 제일 웃긴 건 캣닢 장난감 물고 와서 TV 밑에 두면 무조건 골 폭탄경기야.
지지난주 맨시티 vs 리버풀 때가 레전드였음.
킥오프 30분 전부터 보리가 집안을 광란의 질주하면서 미친듯이 야옹거리더라니까?
평소에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하는 녀석이 말이야.
"오늘 뭔 대박 경기인가?" 했는데 정말로 4-3 명경기 나왔어.
완전 소름 돋았지.
지금까지 통계 내보니까 42경기 중에 36경기 적중.
85.7% 적중률이라니, 이거 전문 분석가급 아냐?
친구들한테 말해봤더니 처음엔 "야 고양이가 축구를 알겠냐"고 비웃더라고.
근데 지금은 다들 "보리 픽 뭐야?"라고 진지하게 물어봄 ㅋㅋㅋ 신기한 게 정말 프리미어리그에만 관심 보인다는 점이야.
라리가나 챔피언스리그 틀어도 눈길도 안 줌.
그냥 평소처럼 침대에서 죽은 듯이 잠.
어제는 테스트로 츄르 두 개 놓고 "보리야, 아스날 이기면 왼쪽, 웨스트햄 이기면 오른쪽!" 했더니 1초 만에 왼쪽으로 돌진.
결과는?
아스날 3-1 완승!
이제 우리 동네에서 보리가 유명해져서 산책할 때마다 사람들이 "오늘 경기 어떻게 보세요?" 물어봄.
보리는 그냥 냥 한 마디 하고 도망감 ㅋㅋ 진짜 동물한테 이런 능력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우연의 일치를 너무 크게 생각하는 건가?
비슷한 신기한 펫 스토리 있는 사람들 얘기 좀 들려줘!
지금 보리는 내 발치에서 꿀잠 자고 있는데, 이번 주말 더비매치들이 벌써 기대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