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에 모바일게임에 인생 올인했다가 가정파탄 위기 온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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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쓰리강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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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진짜 부끄러워 죽겠지만 제 인생 최대 병크를 고백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 마흔 둘이고, 그동안 모범적인 가장이라고 자부해왔어요.
아내와 중딩 아들 하나 있고, 회사에서도 나름 인정받는 중간관리자였거든요.
평소에 게임하는 젊은 직원들 보면서 "시간낭비 하지 말고 자기계발이나 해" 이런 말 하던 전형적인 꼰대였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죠.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삼국지 테마 게임 광고를 우연히 봤는데...
"어?
이거 내가 좋아하던 삼국지 아냐?" 호기심 반 향수 반으로 깔았는데, 이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조조가 "주군을 위하여!"라고 외치는 걸 보는 순간 완전 매료됐어요.
처음엔 정말 심심할 때만 살짝 했거든요?
점심 먹고 10분, 화장실 갈 때 5분 이런 식으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업무 중에도 손이 저절로 휴대폰으로 가더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대답하면서 동시에 캐릭터 육성하고 있고...
화상회의 때는 카메라 꺼놓고 레이드 참여하다가 갑자기 질문 받아서 "아...
네?
뭐라고 하셨죠?" 이런 적도 몇 번...
더 심각한 건 과금이었어요.
"절대 돈은 안 쓴다" 다짐했는데 그게 얼마나 갔겠어요.
"이번만...
이 패키지만 사자" "한정 캐릭터는 못 참지" "길드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온갖 핑계로 자꾸 결제하다 보니 한 달에 몇십만원씩 나가더라고요.
가계부 담당인 와이프 눈을 피하려고 "회식비가 늘었어" "부서 회의비 내가 먼저 냈어" 거짓말도 서슴없이...
결정타는 지난 달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이 있던 날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5분만 접속해서 출석체크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벤트가 떠서 "이것도 놓치면 안 되지" 하며 계속하다 보니 정신차렸을 때는 미팅 시작 직전이었어요.
자료 준비도 엉망,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채로 들어간 미팅은 당연히 대참사...
더 최악인 건 미팅 중에 알림이 계속 울려서 상대방이 완전 불쾌해했다는 거예요.
그날 상사에게 "최근 들어 업무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는데 뭔가 문제가 있나?" 소리 들었어요.
집에서도 폭풍이 몰아쳤죠.
아내가 카드 내역서 보더니 "게임 결제가 이게 뭐야?
한 달에 이렇게 썼다고?" 하며 완전 분노...
아들도 "아빠는 항상 나한테 게임 그만하라면서 본인은 더 많이 하네"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정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지금은 게임 완전 삭제하고 스마트폰에 사용시간 제한도 걸어놨어요.
아내와 부부상담도 받고 있고, 회사에서 신뢰 회복하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정말 늦기 전에 빨리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바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