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삶을 살던 내가 3x3 블록게임에 인생을 갖다 바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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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전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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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제 인생 최고의 병크를 고백하러 왔습니다 ㅋㅋㅋ 저 원래 진짜진짜 모범생이었거든요?
새벽 6시 기상은 당연하고, 독서 습관도 빼먹지 않고, 회사 동료들한테는 "시계같은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요.
근데 지금 제 모습을 보면...
하...
정말 말이 안 나와요 ㅠㅠ 이 모든 참사의 시작이 뭔 줄 아세요?
회사 후배가 "선배님도 이런 거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하면서 추천해준 그 빌어먹을 퍼즐게임이었어요.
저는 평소에 "게임은 인생에 도움 안 됨"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살았는데, 하필 그때가 업무 때문에 멘탈이 바닥을 치던 시기였거든요.
"한 판만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게 제 인생 최대의 착각이었네요.
정말 그때의 저를 붙잡고 뒤흔들어주고 싶어요 ㅜㅜ 첫 터치 순간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똑같은 모양 블록들이 사라지면서 나는 그 짜릿한 쾌감이...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특히 콤보가 터질 때 나는 그 화려한 시각효과와 사운드는 정말 마약같았어요.
"오늘은 정말 5분만", "이번 스테이지만 클리어하고 그만두자"라고 자기합리화하기 시작했죠.
그게 어느새 1시간, 2시간, 결국 밤을 지새우는 지경까지...
새벽에 해가 뜨는 걸 보면서도 게임을 하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경악이란.
진짜 레전드였던 사건은 친구 결혼식이었어요.
신혼부부가 서약을 나누고 있는 성스러운 순간에, 저는 맨 뒤쪽에서 핸드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니까요.
부케던지기 이벤트 때도, 피로연에서 인사드릴 때도 오로지 게임 생각뿐...
엄마가 "너 정말 뭐 하는 거니?" 하고 핀잔을 주셔도 "어...
죄송해요..." 하면서 대충 넘어가기만.
그때 주변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던 그 실망스러운 표정이...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러워요.
회사 생활도 완전히 망가졌어요.
발표 시간에도 계속 폰을 만지작거리고, 동료들과의 식사약속은 전부 패스하고 혼자 게임만 하고, 급기야 클라이언트 앞에서도 테이블 밑에서 몰래 플레이하는 지경까지...
팀장님이 "요즘 업무 퍼포먼스가 많이 아쉬운데 혹시 힘든 일이라도 있어?" 하고 개별면담을 요청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아버지 생신날이었어요.
아버지께서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이는구나, 건강관리 좀 해라" 하고 걱정해주시는데, 저는 식탁 아래에서 게임 화면만 째려보고 있었던 거예요.
"네 아빠, 걱정 마세요~" 하고 입으로는 답하면서도 눈은 한 순간도 올려다보지 않았어요...
어느 날 욕실 거울 속 제 모습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눈은 벌게져 있고, 목덜미는 거북목으로 변해있고, 안색도 창백하게 변해있고...
'언제부터 내가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그날 바로 앱을 삭제했는데, 진짜...
금단증상이 장난 아니었어요.
무의식중에 게임 아이콘이 있던 자리를 계속 누르게 되고, 잠들기 전에도 블록 조합만 머릿속에 맴돌고...
현재 게임을 완전히 차단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 조금씩 예전의 패턴을 되찾아가고 있어요.
혹시 저와 같은 경험 해보신 분들 계시나요?
좋은 조언이나 극복 노하우 있으시면 꼭 공유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