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EPL 예언하는 방법이 너무 신기해서 털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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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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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축구에 완전 문외한이었어요.
오프사이드가 뭔지도 모르고, 경기 보다가 졸기 일쑤였거든요.
그런데 작년 겨울에 입양한 믹스묘 '누리'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길고양이 출신이라고 생각했어요.
겁이 많아서 구석진 곳에 숨어있기만 하고, 사료도 조금씩만 먹는 조용한 아이였거든요.
변화의 시작은 지난 9월이었어요.
EPL 시즌 개막 첫 경기를 우연히 틀어놨는데, 누리가 갑자기 TV 앞으로 달려왔더라고요.
평소엔 TV소리만 나와도 다른 방으로 도망갔던 애가 말이에요.
더 이상한 건 경기 시작 전부터 특별한 행동을 보인다는 거였어요.
홈팀이 이길 때는 항상 TV 왼쪽 스피커 근처에 앉아있고요.
원정팀 승리 경기엔 오른쪽 스피커 쪽으로 이동해요.
무승부가 예상되면 정확히 TV 정중앙 바닥에 배를 깔고 눕습니다.
"설마 이게 우연의 일치겠지" 했는데, 계속 관찰해보니 패턴이 너무 명확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총 47경기 체크했는데 무려 42경기를 맞혔어요.
성공률이 89%라니, 웬만한 전문가보다 정확해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맨유 vs 리버풀 더비매치 때였어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누리가 계속 현관문 앞에서 서성거리더라고요.
평소엔 절대 현관 근처도 안 가는 애가 말이에요.
"뭔가 큰일이 일어날 건가?" 싶었는데, 정말로 7골이 터지는 대격전이 펼쳐졌어요.
그때부터 누리의 특별한 능력을 확신하게 됐죠.
신기한 점은 EPL에만 반응한다는 거예요.
라리가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나와도 완전 무관심하거든요.
마치 맨체스터나 리버풀 출신인 것처럼 오직 잉글랜드 축구만 알아봐요.
요즘엔 누리 덕분에 주말이 너무 재밌어요.
경기 전마다 누리 위치 확인하고, 친구들한테 "누리 리딩" 공유하고 있어요.
처음엔 다들 "미쳤냐" 했는데, 지금은 진짜로 물어봅니다.
"이번 주 누리는 어떻게 생각해?" 하면서요 ㅋㅋ 며칠 전엔 실험삼아 세 팀 로고를 프린트해서 바닥에 놓고 간식을 올려뒀어요.
누리가 선택한 팀이 정말로 승리하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죠.
이제 누리는 저희 동네에서 유명해져서 "축구 예언 고양이"라고 불려요.
카페 사장님도 "오늘 누리 픽 뭐야?" 하고 물어보실 정도거든요.
지금 누리는 창가에서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표정인데, 이번 주말 경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혹시 비슷한 신기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