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즐게임이 제 20대 마지막을 삼켜버린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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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진짜 창피한 고백 하나 할게요.
저 올해 30살 되는 직장인인데요, 말도 안 되게 단순한 퍼즐 게임 하나 때문에 제 인생이 산산조각 났거든요 ㅋㅋㅋㅋ (웃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어이없는데, 그때는 정말 심각했어요.
28살까지만 해도 저 나름 괜찮은 삶 살고 있었어요.
회사에서도 꽤 인정받는 편이었고, 연봉도 적당히 받고, 3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도 슬슬 시작하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질 줄이야...
시발점은 정말 사소했어요.
출장길 KTX에서 심심하니까 앱스토어를 뒤적거리다가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있던 퍼즐게임을 대충 깔아본 거였어요.
"이런 유치한 게 왜 1위지?" 하면서 킬링타임용으로 시작했는데...
아 진짜, 이게 함정이었네요.
첫 몇 주는 정말 가볍게 했어요.
화장실에서, 점심먹고 남은 시간에, 이 정도만요.
그런데 이 게임이 진짜 악마같이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적당히 막히다가도 딱 깰 만할 때 깨지게 해주고, 연속으로 성공하면 보상도 주고, 하루 한 번씩 로그인하라고 이벤트도 주고...
완전 마약상 수법이에요 진짜 ㅠㅠ 문제는 업무 강도가 세져서 스트레스가 폭증했을 때부터였어요.
팀장한테 갈굼 당하고 클라이언트한테 욕먹고 야근에 주말출근까지...
그런 현실이 너무 괴로우니까 게임 속 세계로 도피하기 시작한 거예요.
"나는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뭔가를 성취할 수 있어" 이런 마인드로요.
그러면서 점점 라인을 넘기 시작했죠.
회의시간에 무릎 위에 폰 올려놓고 몰래 하고...
친구들이랑 만나서도 대화 중간중간 폰 들여다보고...
여친이랑 영화관에 가서도 어두운 틈을 타서 게임하고...
정말 지금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는데 그땐 못 느꼈어요.
결정타는 월례회의 때였어요.
임원들 다 모인 자리에서 제가 담당한 프로젝트 발표를 하는데, 중간에 게임 알림이 뜬 거예요.
"한정 이벤트 30분 남음!" 이런 메시지가...
그 순간 뇌정지가 왔나봐요.
발표를 멈추고 폰을 만지기 시작했다니까요?
"김 과장님?
계속 진행해주시죠?" 상무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몰랐어요, 제가 뭘 하고 있는지.
그 순간 회의실 분위기가 얼어붙더라고요.
"죄, 죄송합니다.
긴급 연락이..." 변명해봤지만 이미 늦었죠.
그날 이후로 회사에서의 제 입지는 완전히 망가졌어요.
동료들 시선도 달라지고, 중요한 업무에서도 제외되고, 승진 대상에서도 빠지고...
여자친구는 그보다 먼저 한계를 느꼈나봐요.
"자기 요즘 저보다 그 게임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같이 있어도 맨날 폰만 들여다보고...
이게 무슨 연애에요?" 그 말 듣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 내가 정말 중독되어 있었구나...
게임 삭제한 지는 이제 두 달 정도 되었는데요.
솔직히 아직도 금단증상 있어요 ㅋㅋ 지하철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자기 전에도 뭔가 심심하고...
회사 사람들이랑 여친은...
글쎄요, 아직 관계 회복이 안 됐네요.
혹시 저처럼 게임중독으로 인간관계 다 말아먹어본 분들 계세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다시 신뢰받을 수 있을까요 ㅜㅜ 정말 절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