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가 아줌마 게임에 중독된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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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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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선배랑 점심 먹으러 갔는데 웨이팅이 30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이 폰 보면서 킥킥거리고 계시는 거예요.
"어머 이거 봐, 한 번에 이렇게 많이 터졌어!" "야 나도 그거 해봤는데 진짜 중독성 있더라." 궁금해서 슬쩍 엿보니까 알록달록한 공들이 우르르 떨어지면서 터지는 게임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냥 단순하게 같은 색깔끼리 맞춰서 없애는 건데, 왜 저렇게 재밌어하나 싶었어요.
근데 그 아주머니가 제 시선을 눈치채고는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거 정말 재밌어요.
우리 딸이 알려줬는데 이제 딸보다 제가 더 잘해요." "남편 잔소리 들을 때 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서 맨날 해요." 그러면서 게임 이름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더라구요.
그날 밤에 심심해서 깔아봤는데...
이게 함정이었어요.
첫 판 해보니까 "어 이거 쉽네?" 했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와서 한 번 더.
그 다음엔 "방금 실수했네" 하면서 또 한 번 더.
어느새 새벽 2시가 되어있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는 용도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루틴이 됐어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한 게임, 화장실 갈 때 한 게임, 담배 피울 때도 한 게임.
가장 신기한 건 정말로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거예요.
팀장한테 갈굼 당해서 열받을 때도 게임 몇 판 하면 "뭐 어때, 월급이나 받자" 이런 마음가짐이 돼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술 마시거나 PC방 가서 게임했는데, 이제는 그냥 폰만 있으면 끝.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너 왜 아줌마 게임해?"라고 놀리지만, 솔직히 이만한 힐링템이 없어요.
무료에 언제든 할 수 있고, 머리도 비워지고,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 일석삼조죠.
지금 이 글도 게임 한 판 끝내고 쓰고 있는데, 오늘도 신기록 갱신했습니다.
아줌마들이 이 맛을 알고 살았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