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킨 아빠의 은밀한 취미생활... 그리고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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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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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 중에 저처럼 뒤늦게 인생 각성한 분 계신가요?
아니 진짜...
40대 중반까지 멀쩡하게 살다가 이렇게 될 줄 몰랐네요 ㅋㅋㅋㅋ 사연은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승진하고, 애들 대학 보내고, 아내랑도 그럭저럭 평화롭게 지내고...
전형적인 중년 아재 라이프를 살고 있었죠.
주변에서도 "김 대리는 정말 모범적이야"라는 소리 자주 들었고요.
그런데 3년 전 어느 날, 회사 후배가 점심시간에 보여준 게 화근이었어요.
"대리님도 한번 해보세요.
스트레스 확 풀려요!" 그때만 해도 "아이고 나이 먹은 사람이 그런 걸 왜 하냐"고 생각했는데...
호기심에 그냥 한번만 해보자 했던 게 시작이었네요.
처음엔 정말 주말에만 조금씩 했어요.
"아이들 학원 보내고 잠깐만", "아내 드라마 보는 동안만" 이런 식으로 시간 쪼개서 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는 거예요 ㅎㅎ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확실히 풀리더라고요.
서서히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오늘 야근 없으니까 조금 더", "내일 토요일이니까 괜찮겠지"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하면서요.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전혀 문제라고 생각 안 했다는 거예요.
"어차피 회사 일은 다 끝내고 하는 거니까", "가족시간 빼고 내 시간인데 뭐 어때" 이런 마음이었거든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미 그때부터 뭔가 어긋나고 있었어요.
회사에서도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딴생각하고...
특히 아내가 "당신 요즘 좀 이상해"라고 몇 번 지적했는데도 무시했죠.
결정타는 지난달이었어요.
고3인 딸이 수능 준비로 스트레스받아서 아빠랑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빠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얘기하자" 딸이 제 폰 화면을 보고는 "아빠가 게임 때문에 나랑 얘기 안 해주는 거야?"라고 묻더라고요.
그 순간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뭘 하고 있었지?
가장 소중한 딸이 힘들어할 때 게임이 더 중요했다고?
그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정말 심각하게 반성했죠.
언제부터 현실보다 가상세계가 더 편해졌는지, 언제부터 가족보다 게임이 우선순위가 됐는지...
그래서 바로 다음 날 앱을 다 지웠어요.
와...
진짜 금단현상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지금 두 달째인데 아직도 습관적으로 그 자리 누르고 있어요 ㅋㅋ 밤에 잠 안 올 때는 정말 힘들고요.
다행히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딸도 "아빠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주고, 아내도 예전처럼 다정하게 대해주고...
지금은 딸과 함께 산책하고, 아내와 영화 보러 다니는 게 훨씬 재밌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어요.
혹시 저처럼 가상현실에 너무 빠져사는 중년분들 계시면 한 번쯤 돌아보세요.
정말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리고 "나는 적당히 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저도 똑같이 생각했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