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사원이었던 내가 모바일게임으로 인생 망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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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여단공군장교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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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ㅠㅠ 진짜 창피해서 익명으로 글 써요...
저 나이 마흔둘에 회사에서 그나마 인정받는 직장인이었거든요?
아내랑 애들한테도 "우리 아빠는 딴 사람들과 달라" 이런 소리 들으면서 살았어요.
게임?
그런 유치한 거 왜 하냐고 항상 비웃었던 사람이 저였습니다.
"어른이 게임이나 하고 앉아있냐"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보지" 이런 말 입에 달고 살았던 꼰대였죠.
그런데 말입니다...
코로나 터지고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스트레스는 극한인데 갈 곳도 없고, 회사 상황은 최악이고...
그러던 중에 후배 놈이 "형님, 이거 한번 해보세요!
스트레스 확 풀려요!" 하면서 뭔 게임 링크를 보내온 거예요.
첫 반응?
"미친놈아, 나보고 게임하라고?" 근데 그날 밤에 정말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뭔데 이렇게 추천하나 구경이나 해볼까" 이게 제 인생을 바꾼 한 클릭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 (웃프다) 처음엔 진짜 "이딴 걸 왜 하지?" 했어요.
근데 캐릭터 뽑는 그 순간의 쾌감을...
어떻게 설명하죠?
번쩍번쩍 이펙트 터지면서 레어 나올 때 그 짜릿함이란...
로또 당첨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오늘만 하자" 했는데 이미 새벽 3시.
"내일부터는 안 해" 다짐했는데 점심시간에 또 켜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하루 종일 게임 생각밖에 안 나요.
업무 중에도 "아, 스태미나 다 찼겠네" 이런 생각만...
제일 심각한 건 돈 문제예요.
"나는 무과금 유저야" 했는데 그게 얼마나 허황된 꿈이었는지ㅠㅠ "이 정도는 용돈 수준이지" 하면서 만원 충전한 게 시작이었어요.
지금은...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월 과금액이 300만원 넘어가요.
"한정 상품" "확률 2배 이벤트" 이런 거 보면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요.
아내가 "카드값이 왜 이렇게 나왔지?" 하면 "아,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비 먼저 냈어" "부모님 용돈 좀 더 드렸어" 이런 거짓말로 때우고 있어요.
어제는 정말 위기였어요.
거실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큰애가 뒤에서 "아빠, 이거 게임 아니에요?
저는 게임 하지 말라면서 왜 아빠는 해요?" 그 순간 진짜...
땅에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어요.
아내 눈빛도 예사롭지 않고, 작은애까지 "아빠 맨날 폰만 봐요" 하고...
현재 제 상태는 이래요: - 잠은 3-4시간 (게임 때문에 못 자요) - 업무는 완전 개판 (집중 1도 안됨) - 반년간 과금한 돈만 벌써 천만원 넘음 - 가족들과 대화는 거의 전멸 상태 이게 중독이 아니고 뭐겠어요?
앱 지워도 10분 만에 다시 깔고, 계정 연동이라 데이터도 그대로...
지금 이 글 쓰는 와중에도 게임 알림 떠서 폰 보고 싶어 미치겠네요.
혹시 저같이 모바일게임 늪에 빠져본 분들 있나요?
어떻게 빠져나오셨는지 좀 알려주세요ㅠㅠ 이러다 진짜 가정 파탄날 것 같아서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