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게임 견제하려다 길드 마스터 된 아줌마의 반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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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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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진짜 웃픈 상황에 처해있어요.
제가 뭘 했는지 아세요?
우리 중2 아들이 하루 종일 게임만 해서 혼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게임 폐인이 되어버렸다니까요 ㅋㅋㅋㅋ 사실 처음엔 정말 교육적(?)인 목적이었어요.
"게임이 뭔지 알아야 애한테 뭐라고 하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함정이었네요...
첫 며칠은 정말 "이게 뭐가 재밌다는 거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에서 폰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특히 제가 예상보다 게임을 너무 잘해요??
뭔가 전략 짜고 계산하는 게 직장에서 프로젝트 관리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서 그런가...
지금은 길드에서 저 없으면 안 된다며 "누나 언제 들어와요?" 이런 메시지가 폭탄처럼 와요.
(물론 제 진짜 나이는...
절대 말할 수 없죠.
20대 후반이라고 해놨는데 실제론 마흔 셋입니다 하하...) 웃긴 건 이제 완전 상황 역전이에요.
아들놈이 저 보고 "엄마 게임 중독 아니야?
병원 가볼까?" 이러고, 남편은 제가 밤마다 뭔가 열심히 하니까 "부업이라도 시작한 거야?" 궁금해하고...
어제는 진짜 큰일 날 뻔했어요.
회사 팀장이랑 미팅하는데 길드 단톡에서 "누나!
보스전 시작한다!" 메시지가 막 떠서요.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지금 회의 중, 30분 후에!" 이렇게 타이핑하려고 하더라고요 ㄷㄷㄷ 정신 차리고 폰 뒤집어놨는데 심장이 얼마나 뛰던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게 스트레스 해소엔 정말 좋더라고요.
회사에서 상사한테 치이고 와도 게임에서 던전 깨면서 몬스터들 박살내면 속이 다 시원해져요 ㅋㅋ 지금 상황이 이렇습니다.
낮에는 진짜 평범한 직장맘이고, 밤에는 20대들이 의지하는 게임 고수...
이게 정상인가요??
혹시 저처럼 자녀 교육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본인이 더 심하게 빠진 분 계신가요?
이거 남편한테 고백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몰래 계속 해야 할까요?
진짜 고민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