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만 먹고 살던 내가 헬스장에서 '근육 없음의 신'이라 불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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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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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창피했던 순간이자, 동시에 가장 고마운 순간에 대한 얘기예요.
사실 저는 운동이랑은 완전 거리가 먼 사람이었거든요.
계단 올라가면 숨차고, 무거운 거 들면 허리 아프고, 그냥 전형적인 현대인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랑 수영장 가자고 하는데 저만 셔츠 안 벗고 있더라고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 벗겠더라고요.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보니까...
이게 성인 남자 몸이 맞나 싶었어요.
그래서 용기 내서 동네 헬스장 문을 두드렸습니다.
입회 상담하는데 직원이 제 체형을 보더니 뭔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고객님, 실례지만 몸무게가 어떻게 되세요?" "65킬로그램인데요?" "어...
키는요?" "175센치요." 그 순간 직원이 동료를 불러서 속삭속삭하더니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고객님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
정말로요." "무슨 뜻이죠?" "아니 보통 이 키에 이 몸무게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근데 고객님은 진짜 순수하게 뼈와 살만 있으시네요." 순수하게 뼈와 살만 있다니 ㅋㅋㅋ 뭔가 칭찬 같기도 하고 디스 같기도 하고...
"그럼 저는 운동 효과가 별로 없을까요?" "아뇨!
완전 반대예요.
고객님은 운동계의 다이아몬드 원석이에요.
조금만 다듬으면 확 달라져요." 반신반의하면서 3개월 등록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부끄러웠어요.
다른 사람들은 벤치프레스에 20키로, 30키로 올리는데 저는 바벨 자체도 무거워서 덤벨 5키로부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신기한 게, 2주 정도 지나니까 몸에서 뭔가 달라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셔츠 입을 때 어깨 라인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고, 거울 보는 게 조금씩 덜 고통스러워졌어요.
한 달 후에 체성분 측정을 다시 했는데, 그 직원이 기계를 세 번이나 껐다 켰다 하더라고요.
"이거...
고장 난 것 같은데요?" "왜요?" "근육량이 이렇게 빨리 늘 수가 없어요.
고객님 혹시 몰래 다른 운동 하셨어요?" "아뇨, 여기서만 했는데요." "이야...
정말 신기하네요.
밑바닥에서 시작하니까 변화가 이렇게 극적일 수가 있구나." 그때 깨달았어요.
아, 내가 정말 밑바닥에 있었구나 ㅋㅋㅋ 지금은 6개월째 운동하고 있는데, 예전 바지들이 다 헐렁해져서 새로 샀어요.
좋은 의미로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수영장도 당당히 갈 수 있고, 무거운 것도 들 수 있고.
그때 그 직원의 솔직한 말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뀐 것 같아요.
가끔은 현실적인 조언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