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호기심 하나로 인생 롤러코스터 탄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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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그리고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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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얘기 어디다 할 데가 없어서 여기 씁니다 ㅋㅋ 좀 부끄러운 얘기긴 한데...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실까 해서요.
저 원래 엄청 보수적인 사람이었거든요?
투자도 안 하고 그냥 예적금만 넣는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회사 동기가 갑자기 "야 이거 봐봐" 하면서 폰 들이밀더라고요.
뭔가 했더니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하는 사이트였어요.
"뭐야 이런 것도 있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얘가 "어제 10만원 걸어서 40만원 됐다" 이러는 거예요.
그 순간 뭔가 스위치가 켜진 느낌?
ㅋㅋㅋ "아 나도 한 번만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처음엔 정말 재미로만 했어요.
5만원 정도로 시작했는데 운 좋게 몇 번 연속으로 맞추니까 금세 20만원이 되더라고요.
이때부터 뭔가 착각이 시작된 것 같아요.
"어?
내가 이쪽에 센스가 있나?" 이런 느낌으로요.
금액도 자연스럽게 올라갔죠.
10만원, 20만원, 50만원...
한 번에 거는 돈이 점점 커지는데도 별로 무섭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난 감정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 보고 분석해서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하면서.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때 이미 제 일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경기 일정 확인하고, 점심시간에도 계속 관련 정보 찾아보고, 퇴근하고 나서도 밤늦게까지 분석한다고 앉아있고...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도 집중을 못 하겠더라고요.
계속 폰만 보게 되고.
정말 멘붕 온 날이 있었는데요.
큰 경기에서 확신을 갖고 거액을 걸었는데 완전 예상 밖으로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날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슴이 뛰는 게 멈추질 않고, 손은 계속 떨리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머리를 때리더라고요.
다음 날 출근해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까 팀장님이 "컨디션 안 좋아?
병원 가보지 그래?" 하시는 거예요.
그 말 듣는 순간 정말 현실감이 오더라고요.
내가 지금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 할 정도가 됐구나...
그날 바로 모든 앱 지우고 사이트 차단했어요.
근데 진짜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도 8개월째인데 가끔 무의식중에 그쪽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특히 스트레스 받을 때나 심심할 때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운동으로 스트레스 풀고, 책도 읽고 하면서 조금씩 예전 생활 되찾아가고 있는데...
혹시 비슷한 경험으로 벗어나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ㅠ 그리고 "나는 자제력 있으니까 괜찮아" 생각하시는 분들...
저도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