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의 고백: "게임 때문에 잃어버릴 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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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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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중독"이라는 단어 들으면 뭐가 떠오르세요?
담배?
술?
마약?
저는 솔직히 그런 건 전혀 안 해본 사람이었거든요.
건전하게 살아온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빠져있던 게 있더라고요 ㅋㅋㅋ IT회사 다니는 32살 개발자입니다.
코딩하고, 회의하고, 야근하고...
뭐 그런 일상이죠.
원래 취미라고는 영화 보는 것 정도였는데, 어느 날 동료가 추천해준 모바일게임을 설치했어요.
"이거 시간 때우기 좋아~ RPG인데 그래픽도 괜찮고" 처음엔 정말 시간 때우기용이었어요.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이 정도면 건전한 취미 아닌가?" 생각했죠.
근데 게임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서서히 파고들더라고요.
처음엔 하루 30분이었는데, 어느새 1시간, 2시간...
"아 오늘은 레이드 있는 날이야", "길드원들 기다리고 있어", "이벤트 마감이 내일까지야" 이런 식으로 핑계거리는 무궁무진했어요.
제일 심했던 때가 작년 겨울이었나?
새벽 3시까지 게임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여자친구랑 데이트할 때도 화장실 핑계 대고 게임 접속하고.
정말 답이 없었죠.
전환점은 회사에서 찾아왔어요.
프로젝트 회의 중에 게임 푸시알림이 계속 와서 폰을 확인했는데, 팀장님이 보신 거예요.
"요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괜찮나?" 그 말에 뜨끔했어요.
실제로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머릿속엔 온통 게임 생각뿐이었으니까.
그날 집에 와서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이 게임이 나에게 준 게 뭐가 있지?
스트레스 해소?
아니야,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고 있었어.
성취감?
가상의 성취감일 뿐이었어.
친목?
온라인상의 관계일 뿐이었고.
반면에 잃은 건 너무 많았어요.
연인과의 시간, 업무 집중력, 수면시간, 심지어 돈까지...
(과금도 은근 많이 했거든요 ㅠㅠ) 결국 앱 삭제했습니다.
게임 계정도 아예 탈퇴해버렸어요.
미련이 남을까봐서.
처음 일주일은 정말 손이 근질근질했어요.
습관적으로 그 자리를 터치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그 시간에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여자친구랑 더 많은 얘기를 나눠요.
무엇보다 일에 집중이 잘 돼서 성과도 좋아졌어요.
혹시 이 글 보고 "나는 컨트롤 잘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분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거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