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0.008%를 뚫고 대학교 연구실 마스코트가 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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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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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우리 대학교 통계학과의 전설이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ㅎㅎ 저 원래 복도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친구들이 저보고 "걸어다니는 먹튀"라고 할 정도로 운이 나빴어요.
복권은 꽝, 이벤트는 꼴찌, 심지어 길에서 돌멩이도 제일 먼저 차는 타입이었죠.
그런데 말이죠...
한 달 전쯤 친구들하고 심심풀이로 온라인 룰렛 돌리고 있었는데요.
당연히 질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빨간색 클릭했어요.
"어차피 또 틀리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이게 웬걸?
맞더라고요!
"어?
신기하네" 하고 또 찍었는데 또 맞고...
이상해서 계속 해봤더니 계속계속 맞는 거예요!
친구들이 처음엔 "야 재수 좋네 ㅋㅋ" 하다가 10번쯤 넘어가니까 "뭐지?
이거 버그야?"라고 하더니, 15번 넘어가자 완전 조용해지더라고요.
저도 손이 덜덜 떨리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최종적으로는...
17연타!!!
18번째에서 빗나갔지만 그래도 대박이었죠!
집에 들어가서 통계학과 룸메한테 자랑했더니 얘가 갑자기 얼굴이 하얘지면서 계산기 두드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잠깐만...
2의 17제곱분의 1이면...
어머머머 이거 131,072분의 1이야!
0.0076% 확률이라고!" 그날부터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ㅋㅋㅋㅋ 룸메가 저를 연구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거죠.
매일 "한 번만 더!", "이번엔 주사위로!", "동전던지기도 해봐!" 하면서 온갖 실험을 시키고 데이터를 기록해요.
심지어는 교수님한테 "흥미로운 통계적 이상현상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보고까지 했대요!
교수님께서 엄청 관심을 보이시면서 다음 학기 프로젝트 주제를 "극소확률 사건의 개별 케이스 연구"로 정하셨답니다...
진짜 웃긴 건 그 이후로 저는 다시 원래의 복없는 저로 돌아왔다는 거예요 ㅠㅠ 뭘 해도 또 꽝꽝 터지는데, 룸메는 "이게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현상이야!
완벽한 샘플이다!" 하면서 더 신나하고 있어요.
어제는 학과 동기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저 구경하고 갔어요.
이제 제 별명이 "17연타맨"이 되었답니다...
정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네요 ㅋㅋㅋ 혹시 여러분 중에도 이런 미친 확률을 경험해보신 분 계신가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누군가의 졸업논문 소재가 되어본 적은요?
룸메 덕분에 이제 "표준편차", "카이제곱" 이런 용어들이 일상어가 되어버린 제 자신이 너무 신기해요...
이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정말 애매하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