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의 여왕에서 폐인으로 전락한 찐따의 현실 자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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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쏘고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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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어떻게 모범생에서 게임폐인이 되었는지 털어놓으려고 해요.
진짜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혹시 저 같은 사람 또 나오지 말라고 용기 내서 써봅니다.
일단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었거든요?
학과 공부도 상위권이고, 토익 점수도 나쁘지 않고, 동아리에서도 임원 맡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부모님한테도 "우리 딸 참 착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살았는데 ㅋㅋㅋ 인생이라는 게 정말 한 순간에 바뀌더라고요.
시작은 정말 사소했어요.
룸메가 "언니 이거 진짜 재밌어!
스트레스 풀린다니까?"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보여준 거였어요.
그때 "아니야~ 나는 게임 안 해" 라고 딱 잘라 말했다면 지금 이런 참사는 없었을 텐데...
궁금증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거더라고요.
"한 번만 해볼까?" 했던 게 제 인생의 분기점이었어요.
처음엔 정말 가볍게 즐겼답니다.
수업 끝나고 카페 가서 커피 마시면서 잠깐씩, 지하철 타고 집에 갈 때 심심하니까 조금씩...
그런데 이게 점점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라고요?
기말고사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였어요.
도서관에서 "잠깐만 머리 좀 식히자" 했는데 어느새 3시간이 훌쩍...
공부 계획표는 완전 박살 나고, 밤새 게임만 하다가 시험장에서 멘붕 오는 건 기본이었죠.
진짜 심각해진 건 일상생활까지 침범하기 시작할 때부터였어요.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도 폰 만지작거리고, 친구들이랑 수다 떨 때도 반은 게임에 정신이 팔려있고...
제일 충격이었던 건 엄마랑 통화할 때였어요.
엄마가 "요즘 어떻게 지내니?
공부는 잘되고?" 하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게임 화면만 빤히 보면서 "응응~ 잘 지내~" 하고 대충 넘어간 거예요.
나중에 통화 끊고 나서야 "아,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고요.
친구들도 하나둘씩 저한테서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걔 요즘 만나봐야 폰만 만지고 있어" "대화도 제대로 안 통해" 뭐 이런 소리들이 들리더라고요.
알바는 당연히 실수 투성이로 잘렸고, 성적은...
부모님한테 보여드리기도 민망한 수준이 됐어요.
결정타는 얼마 전에 있었어요.
평소에 좋아했던 과 선배가 용기 내서 고백을 해주시는데, 그 순간에도 제 머릿속엔 "아 이벤트 놓치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정말 미친 것 같아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진 거죠.
지금은 앱 삭제한 지 2주 정도 됐는데, 진짜 금단증상이 실화예요.
계속 뭔가 불안하고, 습관적으로 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겠어요.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제가 완전히 중독자였구나...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혹시 비슷한 경험으로 극복하신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그리고 정말로...
여러분은 절대 저처럼 되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시간들 다 놓치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