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경찰관이 강도짓....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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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경찰관이 강도짓.... 검거
지난 2월 27일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33세 남성 R이 들어섰다. 그는 곧장 스포츠도박 코너 부근에서 일하던 종업원 두 명에게 돌진하더니 소리를 질렀다. “그 돈에서 당장 떨어져. 난 총이 있다. 널 쏠거야!” R은 카운터를 기어올라가서 혼비백산해있던 종업원을 거칠게 밀치고 돈을 가방에 쓸어담았다. 현금 7만8898달러를 강탈한 그가 달아났을 때 종업원들은 비상벨을 눌렀다. 주차장으로 전력질주한 R을 보안직원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R은 품에서 칼리버 총을 꺼냈고 방아쇠에 손을 넣으며 “널 쏴버리겠다”며 위협적으로 외쳤다.그러나 결국 보안직원들에게 제압됐다. 범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현행범으로 R을 체포한 뒤 압수한 총기번호를 체크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번호로 등록된 총기 소유자, 그러니까 카지노 강도 R의 정체는 자신들과 한솥밥을 먹는 동료 라스베이거스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R은 2015년에 임용된 7년차 경찰이었고, 비번을 틈타 치안활동을 위해 써야 할 총기로 강도질을 한 것이다. 환락의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현직 경찰의 일탈 소식에 라스베이거스가 발칵 뒤집혔다. 경찰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또 있다. 이 범행은 R의 세번째 ‘카지노 털이’였기 때문이다.
네바다주 연방검찰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앞서 R은 지난해 11월 12일 라스베이거스 서부에 있는 카지노를 털어서 7만3810달러를 챙겨 달아났다. 올해 1월 6일에는 라스베이거스 북부의 카지노에 침입해 1만1500달러를 강탈했다. 이 두곳에서 그는 바로 카지노 계산대로 직행한뒤 돈을 요구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달 남짓 기간 동안 카지노 세 곳을 털어서 그가 챙긴 돈은 도합 16만4208달러(약 2억255만원)였다.
LVMPD라는 약자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NYPD(뉴욕경찰)이나 LAPD(로스앤젤레스경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경찰조직으로 꼽힌다.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치안과 질서를 유지한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LVMPD는 R의 체포 직후, 신상과 실명, 구체적인 체포 경위를 담은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 연방 대배심은 지난 4일 그의 세 차례 카지노 강도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기소를 결정했다. 법원이 그의 혐의를 모두 인정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도 살 수 있게 된다. 그의 구체적 형량이 결정될 다음 공판은 5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