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대학원생이 제 게임 플레이 보고 "이거 버그 아니면 기적"이라며 논문 쓰자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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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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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게임에서 너무 운이 좋아서 당황스러웠던 적 있나요?
저는 평생 운빨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거든요.
복권 긁으면 꽝, 이벤트 참여하면 꼴찌, 뭘 해도 확률의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타입이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완전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룸메가 하던 쥬라기킹덤이라는 게임을 심심해서 깔아봤는데...
첫 게임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이기네?
또 이기네?
계속 이기네?
처음엔 "초보자 버프인가?" 했는데 계속해서 승리만 나오는 거예요.
5승, 10승 넘어가면서 "이거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중간에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강제로 끝날 때까지 총 17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진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떨렸어요.
그 다음날 전공 수업에서 옆자리 수학과 대학원 선배한테 자랑 겸 해서 얘기했거든요.
"선배, 저 어제 게임에서 17연승 했어요.
대박이죠?" 그랬더니 선배가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폰으로 뭔가 계산을 시작하는 거예요.
몇 분 후에 선배가 저를 쳐다보더니 "야, 이거 진짜 미친 확률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0.0076% 정도야." "그게...
얼마나 낮은 건데요?" "음...
길 가다가 동전 100번 던져서 98번 앞면 나올 확률과 비슷해." 헉...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선배가 갑자기 눈빛이 반짝이면서 "이거 정말 흥미롭다.
혹시 게임 기록 캡처해둔 거 있어?
이런 극한 확률 사례로 논문 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저는 그냥 게임 좀 한 건데 이게 논문이 되나요 ㅋㅋㅋ 심지어 다음날 선배가 지도교수님께까지 말씀드렸다면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확률론 연구실에서 관심 가질만한 케이스 같다"면서 혹시 인터뷰 가능하냐고...
아직 답변 안 했는데 진짜 가야 할까요?
참고로 그 이후로는 다시 평범한 확률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더 해봤지만 이제는 그냥 적당히 이기고 지고 하네요.
그래도 그 17연승의 추억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황당한 확률의 경험 있으신가요?
아니면 제가 진짜 연구실 가서 인터뷰 받아야 할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