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연예인 보면 괜히 멀어지는 건 나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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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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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유튜브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돌이 예능에서 영어로 막 유창하게 대답하는 영상이 떴어.
댓글 보니까 반응이 완전 갈렸더라고.
"와 진짜 멋있다" vs "뭔가 작위적이네" 아니 영어 잘하는 게 왜 작위적이야?
ㅋㅋㅋ 그런데 솔직히 나도 모르게 그런 감정 든 적 있거든.
어떤 배우가 명문대 출신이라는 기사 보고 나서부터 그 사람 연기가 좀 어색하게 보이기 시작한 거야.
전에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친구한테 이 얘기 했더니 "아 맞아!
나도 그래!" 하면서 공감하더라.
근데 이게 진짜 한국 특유의 현상인 것 같아.
해외 셀럽들 보면 하버드 출신, 옥스퍼드 출신 이런 거 오히려 자랑스럽게 어필하잖아?
팬들도 "우리 오빠/언니 머리도 좋고 얼굴도 좋고 완벽해!"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이렇게 '완벽함'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어릴 때부터 "잘난 척 하지 마라", "겸손해야 한다" 이런 말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
완벽한 사람 보면 본능적으로 '저 사람 가식적일 거야'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특히 연예인은 더하잖아.
원래 '꾸며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까, 거기에 똑똑함까지 더해지면 '아 이건 완전 계산된 캐릭터네' 하고 받아들이는 거야.
근데 곰곰 생각해보면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머리 좋은 사람이 연기나 노래, 춤도 잘할 확률이 더 높은 게 당연한 건데.
학습 능력이 뛰어나니까 뭘 해도 빨리 늘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우리는 그런 능력을 인정하기보다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해버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똑똑한 연예인들이 일부러 바보인 척 하거나 실수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애쓰는 거 보면 좀 안타까워.
본인의 장점을 숨겨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나?
물론 겸손함도 중요하지만, 능력 있는 사람이 당당하게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도 필요한 것 같아.
그래야 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스타들을 볼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