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3천원의 비밀, 이제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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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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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후배한테 "선배님 되게 까칠해 보이세요"라는 소리를 들었던 내가...
이제는 동일한 후배가 "와 선배님 오늘 왜 이렇게 상냥해 보여요?"라고 물어보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건 완전한 실수에서 시작됐다.
동생이 인터넷쇼핑몰에서 친구들과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형도 뭔가 끼워줄까?" 하고 물어봤거든.
딱히 필요한 게 없어서 "됐어"라고 했는데, 최소 주문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뭔가는 골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대충 훑어보다가 눈에 띈 게 털털한 동물 모양 헤어밴드.
가격표를 보니 고작 3천원.
"이딴 걸 누가 사나"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클릭했다.
배송 받고서는 진짜 "내가 왜 이런 걸 샀지?" 싶었다.
남자가 이런 걸 언제 쓰라는 거야?
그냥 서랍 깊숙이 처박아두고 까먹고 살았는데...
어느 토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소개팅이 잡혔다.
친구가 "상대방이 갑자기 시간 된다고 하니까 지금 바로 나와"라는 연락을 보낸 거야.
근데 하필 내가 머리를 감은 직후였다.
드라이기로 말리자니 시간은 촉박하고, 그렇다고 젖은 머리로 나갈 수도 없고...
급한 마음에 서랍을 뒤지다가 그 헤어밴드가 보였다.
"뭐 어때, 어차피 집 앞 카페에서 잠깐만 만나는 건데" 반신반의하며 착용하고 거울을 봤는데, 순간 깜짝 놀랐다.
평소 직장 동료들이 "첫인상이 좀 차갑다"고 했던 내 얼굴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거든.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친숙한 느낌?
만나자마자 상대방이 "생각보다 편안한 분이시네요"라고 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그 이후로 아예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편의점에서도 알바생들이 더 밝게 인사해주고, 지하철에서 길 물어볼 때도 사람들이 훨씬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지금은 색깔별로 5개 정도 사다 놨다.
누가 봤으면 "남자가 뭘 그런 걸 이것저것"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효과는 확실해.
3천원으로 인생의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투자가 어디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