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통장잔고 1만8천원... 그리고 운명의 3분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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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쓰리강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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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책상에 앉아서 모바일뱅킹 앱을 열어보는 순간, 정말 현실이 막막해지더라고요.
18,000원이라는 숫자가 화면에 떠있는데, 이게 내가 일주일을 버텨야 할 전부라니.
지난주에 후배들 앞에서 "선배가 한턱낸다!" 하면서 카드 긁었던 그 순간이 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흑역사였네요.
그때 잠깐의 허세부리기가 지금 이 참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점심 먹을 시간이 다가오는데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더라고요.
일반 식당은 꿈도 못 꾸고, 편의점 도시락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상황.
결국 편의점에서 제일 저렴한 컵라면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죠.
결제할 때 알바생이 "온카검증소 앱 설치되어 있으시죠?" 물어봐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요.
사무실로 돌아와서 뜨거운 물 부어놓고 타이머 맞춰놓은 다음, 할 일 없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밑바닥인데 더 떨어질 곳도 없지 뭐" 하는 마음으로 게임 아이콘을 터치했는데...
잠깐?
뭔가 이상한데?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봤는데도 똑같더라고요.
진짜야?
이게 진짜라고?
컵라면 우는 소리도 안 들리고, 오직 휴대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요.
혹시 착각인가 싶어서 새로고침을 몇 번이나 눌러봤는데 결과는 동일했거든요.
바로 배달 앱을 실행시켜서 삼겹살 세트를 주문했죠.
"사장님, 고기 양 더블로 해주시고요, 소주 두 병도 함께 부탁드려요!" 그럼 컵라면은 어떻게 됐냐고요?
그냥 쓰레기통 직행이었어요 ㅋㅋ 오뚜기 죄송합니다...
한 시간 후에 고기 도착해서 혼자 먹방 하면서 낮술까지 한 잔 했네요.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한참 동안 어제 일이 꿈이었나 싶더라고요.
통장 앱 다시 열어보고 나서야 "와, 진짜였구나" 싶어서 실감이 났어요.
세상살이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가장 막막할 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기다니...
지금 점심으로 근사한 한정식 먹으면서 이 글 쓰고 있는데, 어제 그 암울했던 순간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네요 ㅎㅎ 역시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