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오해해서 우리집이 패션하우스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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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치킨 먹방 보다가 인생이 180도 바뀐 이야기입니다.
원래 저는 집순이 중의 집순이였거든요.
밖에 나갈 일 있으면 후드티에 츄리닝이 기본 유니폼이었고요.
그런데 그날은 배가 고파서 유튜브로 치킨 먹방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파리 컬렉션 영상이 추천에 떴더라고요.
썸네일에 반짝이는 드레스가 예뻐서 호기심에 클릭했는데, 이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와 저런 옷도 있구나" 정도였는데, 점점 빠져들더라구요.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 나올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루이비통, 프라다, 발렌시아가...
브랜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잔뜩이었는데 왜 이렇게 매혹적인지.
밤새워서 패션쇼 영상만 20개는 본 것 같아요.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죠.
엄마가 제 폰 빌려달라고 하셔서 드렸는데, 한참 뒤에 이상한 미소를 지으시며 돌려주시더라고요.
"우리 딸이 언제 이런 취향이 생겼지?
엄마가 몰랐네~" 알고 보니 유튜브 시청기록을 다 보신 거였어요.
온통 하이엔드 브랜드 영상들로 도배되어 있었거든요.
"역시 우리 딸은 안목이 남달라!" 그 순간 엄마 눈에는 제가 패션 인플루언서로 보였나 봐요.
이틀 뒤에 택배가 와르르 도착했어요.
엄마가 "패션에 관심 많다던데 이것저것 골라봤어!"라면서 신상 옷들을 잔뜩 주문하신 거였어요.
브랜드 하나하나 검색해가면서 후기까지 꼼꼼히 확인하신 흔적이 역력했어요.
"엄마가 코디해줄 테니까 예쁘게 입고 다녀!"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막상 새 옷들을 입어보니까 기분이 색달라지더라고요.
평소 스타일과는 완전 다른 제 모습을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자신감도 생기고.
어제 오랜만에 친구 만났는데 "야, 너 뭔가 달라졌는데?
옷 스타일 완전 바뀌었네!"라는 말을 들었어요.
단순한 호기심으로 클릭한 영상 하나가 이런 연쇄반응을 일으킬 줄 누가 예상했겠어요 ㅋㅋ 지금도 패션에 진짜 관심이 생긴 건지, 아니면 엄마를 위한 연기인건지 헷갈리지만 확실한 건 옷장 정리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5배는 늘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