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연예인들은 해외 나가면 갑자기 철학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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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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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에서 한국 배우들 해외 인터뷰 영상 보는 게 취미가 됐는데, 진짜 신세계를 경험했다.
평소에 예능에서 "저 그런 거 잘 모르겠어요~" 하던 배우가 CNN에서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라.
자기 작품 세계관부터 시작해서 연기론까지, 마치 연기학과 교수 같은 느낌이었어.
그 순간 깨달았지.
아, 이 사람들이 바보인 게 아니라 우리가 바보로 만든 거구나.
한국 예능 보면 패턴이 정해져 있잖아?
연예인이 뭔가 진지한 얘기 시작하면 분위기 싸해지고, MC는 급하게 "야야야 너무 어려워!" 하면서 개그로 돌린다.
그럼 출연자도 "아 맞다 여기 예능이지 ㅋㅋ" 하면서 즉석에서 캐릭터 체인지.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이상한 공식이 생긴 거 같아.
똑똑한 얘기 = 재미없음 = 시청률 하락 = 캐스팅 안됨 결국 생존을 위해 다들 일부러 어벙해지는 거지.
특히 아이돌들 보면 더 심각해.
해외 팬들한테는 자기 음악 철학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을 엄청 디테일하게 설명하는데, 국내 예능에서는 "저희 그냥 열심히 했어요 히히" 모드.
같은 질문인데도 완전 다른 대답이 나오는 게 신기하더라.
이게 뭔 일본 혼네 다테마에도 아니고.
사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
우리나라 예능이 "친근함"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문화니까.
시청자들이 "우와 저 사람 대단해" 보다는 "나랑 비슷한 사람이네" 느낄 때 더 호감을 갖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연예인들도 의도적으로 자신을 낮춰서 표현하는 거고.
근데 이게 너무 과해지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 같아.
정말 매력적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기회가 사라지는 거지.
요즘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나 그런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 정도?
해외에서 한류 스타들이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게 아닐까 싶어.
거기서는 자신의 전문성과 깊이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으니까.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아는 만큼 보이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계속 해외 인터뷰 영상 찾아보는 수밖에 없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