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장이 모바일 게임 때문에 인생 망가지는 중.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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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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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게 너무 부끄럽네요.
저 원래 그런 사람 아니었거든요?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집에서도 모범 남편이고, 주변에서 "역시 김 부장은 다르다"는 소리 듣던 사람이었어요.
게임?
그게 뭐 먹는 건가요?
하던 사람이었다고요.
후배들이 "부장님도 한 번 해보세요, 요즘 대세예요" 이러면 "그럴 시간에 자기계발이나 해라" 이렇게 훈계질하던 꼰대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작년 여름휴가 때 딸내미가 "아빠도 게임 하나 정도는 알아야지" 하면서 깔아준 게 시작이었어요.
"뭐 어려울 게 있나" 싶어서 그냥 눌러봤는데...
첫 번째 뽑기에서 SSR 나왔을 때 그 짜릿함이란...
와, 이게 마약이구나 싶었어요.
그날부터 완전 다른 인간이 됐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출석체크부터 하고, 회의 중에도 슬쩍슬쩍 스테미나 확인하고...
심지어 어제는 새벽 3시에 월드보스 때문에 알람 맞춰놨어요.
미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진짜 최악은 지난주에 일어난 일이에요.
임원회의 중에 핸드폰이 진동했는데, 길드 단톡방에서 "긴급!
지금 당장 접속해서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온 거예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회의는 뒷전이고 그것만 생각나는 거예요.
상무님이 뭔가 질문하시는데 "아...
네...
그거는..." 이러면서 횡설수설했어요.
회의 끝나고 나서 동료가 "김 부장, 요즘 좀 이상하지 않아?" 하는 말 들었을 때 정말 뼈가 시렸습니다.
이번 달 카드값만 따져도...
아, 말하기도 부끄러워요.
아내가 가계부 정리하다가 이상한 결제 내역들 발견하면 어쩌죠?
"여보, 이 '다이아몬드 패키지'가 뭐예요?
왜 이렇게 많이 샀어요?" 이런 질문 받으면 뭐라고 대답할지...
매일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다짐하는데, 길드원들 메시지 오면 또 들어가게 되고...
특히 "부장님이 없으면 안 돼요!" 이런 말 들으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그래, 내가 없으면 안 되지" 이런 생각이...
아, 정말 한심해요.
혹시 저처럼 나이 먹고 게임에 빠져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 있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