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직원 한마디에 제 자존감이 하늘 높이 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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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거울 보는 걸 진짜 싫어했어요.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
하...
"오늘도 이 얼굴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메이크업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랑은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유튜브에서 화장 튜토리얼 보면 "우와 신기하다" 하면서도 "나는 평생 못할 듯"이었죠.
그런데 며칠 전에 완전 우연한 계기로 인생이 바뀔 뻔한 경험을 했어요.
친구가 갑자기 SOS 문자를 보낸 거예요.
"야!
너 지금 뭐해?
나 대신 소개팅 한 번만 가줄 수 있어?
진짜 응급상황이야!" 보통 이런 부탁 받으면 바로 거절하는데, 그날은 왠지 모르게 "그래,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막상 나가려니까 패닉이 오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일단 편의점에서 껌이라도 사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보자 했죠.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데,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 직원분이 저를 보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기요, 실례가 안 된다면 이거 한 번 써보세요." 그러면서 기름종이 한 팩을 건네주시더라고요.
"요즘 날씨가 습해서 얼굴이 쉽게 번들거리는데, 이거 한 번만 톡톡 눌러주시면 완전 달라져요!" 순간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는데, 그분 표정이 워낙 친근해서 고맙다고 인사드렸어요.
편의점 화장실에서 포장지를 뜯어서 조심스럽게 써봤거든요?
헐...
진짜 다른 사람 얼굴 같아 보이는 거예요.
그냥 유분기만 없어진 건데도 이렇게 깔끔해 보일 수가 있다니!
집에 돌아와서 서랍 구석에 박혀있던 파운데이션도 한 번 발라봤어요.
거울을 보는데 "어?
이 사람 누구지?" 할 정도로 신기했달까요?
소개팅에서 만난 분이 "피부 진짜 좋으시네요, 어떻게 관리하세요?" 물어보시더라고요.
마음속으로는 '편의점 기름종이의 힘...' 이랬지만 ㅎㅎㅎ 그 이후로 아침 루틴이 완전 바뀌었어요.
이제는 거울 보는 게 무섭지 않고 오히려 기대되더라구요!
정말 작은 변화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