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프리미어리그 예언자로 각성한 기묘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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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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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져서 글 올립니다.
저희 집 '밤톨이'라는 러시안블루 고양이 얘기예요.
평소에는 전형적인 츤데레 고양이였거든요.
하루 종일 창가에서 햇볕 쬐고, 캣타워에서 잠자고, 가끔 장난감 가지고 놀고...
뭔가 고상하고 도도한 느낌?
그런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하고 나서부터 완전 다른 고양이가 됐어요.
제가 축구 보려고 리모컨 잡으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소파 위로 점프해서 앉아있어요.
원래 TV 소리만 나도 귀찮아서 다른 방으로 도망가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에요.
첫 번째 신호는 리버풀 vs 맨시티 경기 때였어요.
베팅 앱 열어놓고 고민하는데, 밤톨이가 갑자기 야옹야옹 울면서 TV 쪽으로 달려가더라고요.
그러더니 화면 속 리버풀 선수들 나오는 부분에서 앞발로 스크래치 하는 시늉을 하는 거예요.
"설마 리버풀 응원하나?" 싶어서 리버풀 승부에 걸었는데, 진짜 2-0으로 이겼어요!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했죠.
밤톨이만의 특별한 신호체계를 발견했거든요.
TV 앞에서 그루밍하면 홈팀 유리, 꼬리 세우고 뒷걸음질하면 원정팀 우세.
제일 신기한 건 장난감 축구공을 물어다 놓으면 무조건 골 대잔치라는 점이에요!
지난주 토트넘 vs 아스날 북런던 더비가 정말 소름 돋았어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밤톨이가 집안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야옹거리는데, 평소에는 움직이기도 싫어하는 녀석이거든요.
"뭔 일이지?" 했는데 정말로 그 경기가 5-2로 끝났어요.
완전 미친 스코어였죠!
지금까지 체크해보니 총 38경기 중 32경기를 정확히 맞혔어요.
84.2% 정확도라니, 웬만한 전문가보다 낫잖아요?
처음에 지인들한테 얘기하니까 "고양이가 뭘 안다고 그러냐"며 비웃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다들 "밤톤의 예언"이라며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더 흥미로운 건 오직 프리미어리그에만 반응한다는 거예요.
분데스리가나 세리아A 경기 틀어도 완전 무관심.
그냥 침대에서 웅크리고 잠만 자요.
어제는 실험 삼아 참치캔 두 개를 놓고 "밤톨아, 첼시 이기면 왼쪽, 뉴캐슬 이기면 오른쪽!" 했더니 고민도 안 하고 왼쪽으로 직진하더라고요.
결과는?
첼시 4-1 완승!
이제 우리 아파트 사람들 사이에서 밤톨이가 소문나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오늘 경기 누가 이길까요?" 묻는 분들이 계세요 ㅋㅋ 밤톨이는 그냥 냐옹 한 번 하고 도망가버리지만요.
정말 동물들에게 예지능력 같은 게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끼워맞추기 하는 건가요?
비슷한 신기한 경험담 있으신 분들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지금 밤톨이는 제 무릎 위에서 골골거리며 잠들어 있는데, 이번 주말 빅매치들이 벌써 궁금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