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 녀석이 게임 못한다고 놀렸더니 복수당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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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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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룸메 놈이 얼마나 게임을 못하는지 아냐?
ㅋㅋㅋㅋ 발로란트 같이 하면 항상 꼴등이고, 에임이 어디로 튈지 몰라서 보는 내가 다 답답할 정도였어.
그래서 맨날 "야 너 그런 손으로 어떻게 키보드 치냐" "차라리 컨트롤러 써라" 이런 식으로 개놀렸거든?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뭔가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듀오 큐 돌릴 때마다 걔가 탑프래그 찍고, 나는 중간 정도로 밀려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고.
"어?
오늘 컨디션 좋네?" 했는데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야.
일주일, 이주일...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니까 진짜 의심스럽더라.
"야 솔직히 말해.
핵 깔았냐?
아니면 에이밍 보조 프로그램?" 이렇게 물어봐도 "아니에요~ 그냥 운이 좋았나봐요" 하면서 헤벌쭉 웃기만 하는 거지.
진짜 궁금증이 폭발할 것 같아서 어제 걔 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어.
어라?
책상 풍경이 완전히 바뀌어있더라?
전에는 A4용지만한 조그마한 마우스패드 쓰면서 마우스 감도 엄청 높게 해놓고 손목만 까딱까딱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책상 전체가 거대한 마우스패드로 변해있고, 팔꿈치부터 손끝까지 쫙 펴면서 마우스 움직이고 있는 거야.
"이거 뭐냐?
언제부터 이렇게 세팅 바꾼 거야?" 그제서야 백기투항하면서 털어놓기 시작하더라고.
유튜브에서 프로게이머 분석 영상 보다가 알게 됐다나?
하이센스는 정교한 조준에 한계가 있고, 로우센스로 팔 전체 움직여야 일관성 있는 에이밍이 가능하다는 걸.
그래서 DPI 확 낮추고, XXL 사이즈 마우스패드 주문해서 몰래 한 달 넘게 연습하고 있었던 거야.
"너도 한 번 해볼래?
처음엔 진짜 지옥같지만..." 호기심에 해봤는데 와...
이게 뭐야 ㅠㅠ 한 바퀴 돌려면 팔 근육이 터질 것 같고, 헤드샷은커녕 몸샷도 제대로 안 맞춰져.
"3주 정도는 각오해야 해.
그 고비만 넘기면 완전 다른 세상이야." 룸메 말 믿고 지금 2주 정도 고생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조금씩 느낌이 오고 있어.
특히 원거리 적 잡을 때 조준점이 흔들리지 않는 게 확실히 체감되고, 손목 통증도 많이 줄었고.
아직 완전 적응은 안 됐지만 예전보다는 분명히 나아진 것 같아.
하이센스만 고집하는 사람들 있으면 진짜 로우센스 도전해봐라.
적응 기간 동안은 개고생하지만, 그 벽만 넘으면 게임이 달라 보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