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충 공돌이 친구가 내 감으로 게임하는거 보고 멘붕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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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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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전자과 졸업생입니다.
주변에서 저를 "인간 계산기"라고 부를 정도로 뭐든 숫자로 따지는 성격이에요.
카페에서 메뉴 고를 때도 가성비 계산하고, 날씨 예보 70%라고 하면 우산 챙기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ㅋㅋ 반대로 문과 출신 직장 선배는 완전 정반대 스타일이에요.
"그냥 느낌적으로 이게 맞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모든 걸 직감에 맡기는 타입이죠.
저는 그런 게 이해가 안 됐어요.
"근거가 뭔데요?
데이터는요?" 하면서 항상 반박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여름휴가 때 선배가 "카지노 한 번 가볼래?" 하더라고요.
처음엔 거부했죠.
"도박은 확률적으로 손실이 예정된 게임이잖아요"라면서요.
하지만 선배가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길래 반쯤 구경 간다는 마음으로 따라갔어요.
현장에 도착하니 저는 본능적으로 분석 모드가 켜졌습니다.
블랙잭 테이블에서 카드 카운팅 이론을 머릿속으로 복기하고, 룰렛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떠올리면서 접근했어요.
"선배, 이 게임은 RTP가 96%니까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마이너스예요" 이런 식으로 계속 설명했는데, 선배는 "아이고 머리 아파라~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하는 거예요.
바카라에서 진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지난 20게임 결과를 엑셀로 정리해서 확률 분포를 계산하고 있었어요.
"다음 게임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99% 뱅커입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했죠.
그런데 선배가 갑자기 "아니야, 뭔가 플레이어 느낌이 드는데?" 하면서 정반대로 베팅하는 거예요.
저는 속으로 '이런 비과학적인...' 하면서 혀를 찼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게요?
선배 말이 맞았어요...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5번을 맞추더라고요.
제가 그래프와 공식으로 분석한 건 계속 틀리고, 선배의 '뭔가 그런 기분이 드는데?'는 계속 적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선배...
혹시 숨겨진 초능력이라도 있으세요?" 집에 오는 길에 선배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야, 세상이 다 숫자로만 되어 있는 건 아니야.
가끔은 논리로 설명 안 되는 순간들이 있거든." 물론 다음 날 정신 차리고 확률론 교재를 다시 폈지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