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게임 하나 때문에 인생 망한 직장인의 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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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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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아 누나들아...
진짜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해보려고 한다.
나 지금 30대 중반인데, 한 게임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모든 걸 날려먹었어.
어떻게 보면 개웃긴데 또 어떻게 보면 진짜 심각한 얘기야.
몇 개월 전만 해도 나는 그럭저럭 잘 나가는 편이었다고 생각했거든?
직장생활도 무난하게 하고, 주말마다 사람들 만나서 놀고, 연애도 하고 그런 평범한 삶이었는데...
되돌아보니까 그게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구나 싶어.
운명의 게임과의 만남은 진짜 우연이었어.
카페에서 옆 테이블 여자가 엄청 집중해서 폰 화면 터치하고 있더라고.
호기심에 힐끗 봤는데 색깔 맞추는 간단한 퍼즐 게임이었어.
"저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는데...
집에 가는 길에 자꾸 생각나더라?
왜인지 모르게 끌리는 게 있었어.
결국 앱스토어에서 검색해서 깔았는데, 이게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다.
처음엔 정말 심심할 때만 했어.
버스 기다릴 때, 점심 후 소화시킬 때 정도?
근데 이 게임이 진짜 교활하게 만들어져 있더라.
단계 클리어할 때마다 뭔가 성취감 느끼게 하고, 실패해도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서부터 진짜 심각해지기 시작했지.
힘든 하루 끝나고 이 게임만 하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었거든.
"이 정도 취미생활은 건전하지 뭐" 이런식으로 스스로를 속였어.
그러다 보니까 점점 도를 넘기 시작한 거야.
업무시간에 컴퓨터 뒤에 폰 숨겨놓고 게임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자리에서도 화장실 간다고 하고 게임하고...
심지어 여친이랑 데이트 중에도 틈만 나면 게임 생각만 났어.
정말 막장이었던 순간이 하나 있는데.
회사 팀 회식에서 부장님이 건배사 하고 있는데 나만 폰 보고 있었던 거야.
"야 김대리, 지금 뭐하는 거야?" 하고 부장님이 물어봤을 때...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데 진짜 땅에 묻히고 싶었어.
"아...
죄송합니다.
급한 연락이 와서요"라고 변명했지만 누가 믿겠어?
그 이후로 사람들 태도가 180도 바뀌었지.
단체톡에서 모임 얘기해도 나한테는 따로 연락 안 오고...
점심시간에도 혼자 먹게 되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그땐 정말 외로웠어.
결국 여자친구도 나를 차버렸다.
"오빠랑 있어도 항상 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게임보다 못한가요?" 그 말 듣고 나서야 "아, 내가 정말 병신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지.
지금 게임 지운 지 2주 정도 됐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손가락이 간질간질해 ㅋㅋㅋ 지하철에서 멍하니 앉아있으면 뭔가 허전하고, 자기 전에도 뭔가 아쉽고...
이제야 내가 정말 중독자였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
혹시 비슷한 경험 있는 사람들 있어?
어떻게 하면 망가진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진짜 간절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