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한 명이 제 자존감을 살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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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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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거울 보는 게 고문이었거든요.
매일 아침 세수하면서도 눈 마주치기 싫어서 후다닥 끝내고, 엘리베이터 거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친구들이 "같이 사진 찍자" 하면 핑계 대고 빠지기 바빴고요.
SNS는 구경만 하는 계정이었죠.
남들 예쁜 사진 보면서 "나는 언제쯤..." 하는 마음만 가득했어요.
"나한테는 어울리는 스타일이 없어" 이런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완전 우연히 겪은 일인데요.
집 앞 편의점에서 야식 사러 갔던 날이었어요.
평소처럼 후드 쓰고 마스크 끼고 들어갔는데, 새로 온 알바 언니가 있더라구요.
계산하면서 뭔가 저를 유심히 보시는 거예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어?
뭔 일이지 싶었는데, "피부가 정말 좋으시네요.
그런데 왜 항상 가리고 다니세요?"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계속 말씀하시는데,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자신감 없어서 숨어다녔는데, 어느 날 화장 좀 배워보니까 완전 달라지더라구요." 그러면서 핸드폰 꺼내서 비포애프터 사진을 보여주시는 거예요.
진짜 같은 사람인지 의심될 정도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있었어요.
"언니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요새 틴트 하나만 발라도 완전 달라져요." 집에 와서 계속 그 말이 맴돌더라구요.
마침 예전에 선물 받고 서랍에 처박아둔 틴트가 있어서 슬쩍 발라봤어요.
헐...
이게 나야?
입술 색깔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얼굴 전체가 환해 보이는 거예요.
신기해서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볼터치도 살짝 해봤더니, 거울 속에서 완전 다른 사람이 웃고 있더라구요.
다음에 편의점 갔을 때 그 언니가 "우와, 완전 다른 사람 같아요!" 하면서 좋아해주시는 거예요.
그때부터 뭔가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았어요.
이제는 메이크업 유튜브 정주행하고, 새로운 제품들 써보는 재미에 푹 빠졌네요.
가끔 그 편의점 언니 생각하면서 "진짜 고마워요" 하고 혼자 중얼거려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다줄 줄 누가 알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