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자였던 내가 깨달은 진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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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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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이라고 하면 보통 뭘 떠올리시나요?
PC방에서 며칠째 살고 있는 사람?
아니면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는 사람?
저도 그런 편견이 있었어요.
나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완전히 착각이었네요.
제가 게임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약 4개월 전이에요.
그 전까지는 제 자신이 중독자라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시작은 정말 사소했어요.
작년 봄쯤 유튜브 광고에서 본 전략 게임 하나를 깔았던 게 전부였으니까요.
"이런 거 한두 개쯤 있어야 지하철에서 시간 때우지" 이런 마음이었어요.
첫 몇 주간은 정말 그랬어요.
출퇴근길에만 잠깐씩.
그런데 언제부턴가 패턴이 바뀌더라고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폰부터 집어드는 거예요.
"어?
밤사이에 뭔 일 있었나?" 하면서요.
출근해서도 업무 중간중간 게임 생각이 나고...
특히 회의 시간이 제일 괴로웠어요.
폰을 못 만지니까.
점심 먹으면서도, 화장실 가서도,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그게 일상이 되어버렸더라구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은 친구 결혼식 때였어요.
주례 말씀 도중에 길드 전투 알림이 와서 무의식적으로 폰을 확인했거든요.
옆에 앉은 친구가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집에 돌아와서 게임 플레이 시간을 확인해봤더니 하루 평균 6시간이더라고요.
잠자는 시간 빼고 깨어있는 시간의 거의 절반을 게임에 쓰고 있었던 거예요.
그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로 말이에요.
친구들과의 약속도 점점 줄어들었고, 취미생활도 다 접었어요.
주말에는 아예 밖에 나가지도 않았구요.
"집에서 쉬는 게 좋아" 이렇게 합리화했지만, 사실은 게임만 하고 있었던 거죠.
가족들이 걱정할 정도로 성격도 예민해졌어요.
게임 하다가 방해받으면 짜증부터 냈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어섰다는 걸.
게임을 지우는 건 생각보다 쉬웠어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니까.
진짜 어려운 건 그 다음이었어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거예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몸은 여기 있는데 정신은 딴 곳에 가 있는 느낌?
밤에는 잠도 잘 안 와서 며칠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 시간들을 다른 것들로 채우고 있어요.
운동도 시작했고, 미뤄뒀던 책들도 읽고 있고요.
친구들과도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아직도 가끔 게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해요.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 종일 빠져있지는 않아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대신 정확히 파악부터 해보시길 권해요.
하루에 얼마나 하고 있는지.
숫자로 보면 생각보다 충격적일 거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