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필수템, 근데 아무도 모르는 그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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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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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 막내가 또 야근시키는 바람에 집에 11시에 들어갔던 그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봐야지 했는데, 광고에서 알록달록한 뭔가가 반짝반짝하면서 터지는 걸 봤어요.
"캔디크러쉬같은 건가?" 하면서 그냥 넘기려다가 문득 생각이 났죠.
작년 회식 때 총무부 언니가 "나 요즘 퍼즐게임에 빠져 산다"고 했던 게.
그때는 "언니도 참 소소한 취미가 있으시네" 하고 웃었거든요.
근데 막상 호기심에 설치해보니까...
어머나?
첫 스테이지부터 뭔가 묘하게 집중되는 거예요.
같은 색깔 맞추고, 특수 블록 터뜨리고, 점수 올리고...
정신없이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1시?!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그 시간동안 머릿속이 완전히 비워졌더라고요.
부장님이 던진 말도 안 되는 데드라인도, 후배가 또 실수한 것도, 내일 해야 할 일들도 싹 다 잊고 오직 화면에만 몰입했었거든요.
이후로는 진짜 루틴이 되었어요.
화장실 갈 때도, 버스 기다릴 때도, 점심시간 남는 10분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켜고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확실한 변화는 멘탈이에요.
전에는 상사가 짜증내면 하루 종일 그 생각에 갇혀있었는데, 지금은 게임 몇 판 하다보면 "에이, 별거 아니네" 하고 털어버리게 돼요.
친구들도 "너 요즘 덜 예민해졌다"고 하고, 남친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설마 "게임으로 힐링한다"고 할 순 없어서 그냥 "운동한다"고 둘러댔지만요 ㅋㅋㅋ 누가 보면 유치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확실히 소소한 성취감이 스트레스를 중화시키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태반인데, 게임에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