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과 언니가 내 게임 실력으로 학회 발표까지 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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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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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서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네요 ㅋㅋㅋ 저희 언니가 통계학과 대학원생인데요, 평소에 저를 "확률도 모르는 바보"라고 놀렸어요.
맞는 말이긴 해요...
수학은 정말 1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친구들이랑 룰렛 게임을 했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보통 저는 게임을 정말 못해요.
가위바위보도 10번 중에 8번은 지고, 동전 던지기만 해도 제가 부르는 면은 절대 안 나오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계속 맞추는 거예요.
빨간색 걸면 빨간색, 검은색 걸면 검은색...
친구들도 "야 너 오늘 뭐 먹었냐?"면서 신기해했는데, 저도 황당했어요.
결국 17번을 연속으로 맞춰버렸거든요!
18번째에서 틀려서 끝났지만요.
집에 와서 언니한테 "나 오늘 대박 쳤다!"라고 자랑했더니...
언니 표정이 완전 바뀌더라고요.
"뭐라고?
17연속?
너 농담하는 거지?" 그러면서 갑자기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잠깐만...
1/2의 17제곱이면..." "13만분의 1이잖아?!" "이게 0.0076% 확률이야!" 그 순간부터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ㅠㅠ 언니가 저를 실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거예요.
매일같이 "게임 한 번 더 해봐", "이번엔 어떤 패턴인지 확인해보자" 이러면서 온갖 데이터를 수집해댔어요.
심지어 지도교수님께 "흥미로운 통계적 이상 현상을 발견했다"고 보고까지 했대요.
교수님도 관심을 보이셔서 언니가 다음 달 학회에서 "일반인의 게임에서 나타난 극단 확률 사례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게 됐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 제가 완전 평범해졌다는 거예요 ㅋㅋㅋ 다시 원래대로 지기만 하는데, 언니는 "이것도 의미 있는 데이터"라면서 계속 기록하고 있어요.
어제는 "확률의 회귀 현상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면서 신났더라고요...
이제 언니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17연승의 전설"로 불리고 있어요.
정말 민망해 죽겠습니다 ㅠㅠ 혹시 여러분도 이런 황당한 행운 터진 적 있나요?
그리고 그걸로 논문 쓰는 사람 주변에 있으신가요?
언니 덕분에 저도 모르게 통계학 용어들을 외우게 됐네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