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빠가 딸 때문에 '패션 피플'로 거듭난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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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파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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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이 패션에 눈떠간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옷은 몸만 가리면 된다는 주의였거든요.
아내가 사다주는 옷 입고, 머리는 대충 빗고 나가는 게 전부였는데요.
그런데 지난달에 딸이 인터넷 쇼핑하다가 헤어밴드를 잘못 주문한 거예요.
본인이 쓰려고 했던 건데 받아보니 생각보다 남성스러운(?) 디자인이었나 봐요.
"아빠한테 줄게, 아빠가 써봐" 하면서 반강제로 제 머리에 올려놓더라구요.
처음엔 "이게 뭐야" 하면서 벗으려고 했는데, 거울을 힐끔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
나 이거 괜찮은데?
평소에 흐트러져 있던 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되니까 확실히 정돈된 느낌이 나더라구요.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게 바로 이런 디테일이었나 싶었어요.
딸은 "와 완전 차이 나는데?" 하면서 난리치고, 저도 뭔가 신기해서 그대로 회사에 갔죠.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평소에 저한테 별 관심 없던 후배가 "팀장님 오늘 왜 이렇게 젊어 보이세요?" 하고, 동기는 "요즘 관리 받으세요?" 하고 묻는 거예요.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다른 부서 직원이 "어디 거 예쁘네요" 하면서 어색하게 웃더라구요.
집에 와서 아내한테 "오늘 회사에서 칭찬 받았다" 했더니, "당신도 이제 좀 꾸미는구나" 하면서 만족스러워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완전 중독됐어요.
색깔별로 서너 개 더 주문해서 코디에 맞춰 바꿔가며 착용하기 시작했거든요.
검정, 네이비, 브라운...
옷 색깔에 따라 매치하니까 진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지금 한 달 넘게 쓰고 있는데, 정말 인생이 바뀐 것 같습니다.
길 걸어가면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괜히 더 당당해지는 느낌?
뭔가 '나도 신경 쓰고 사는 사람'이 된 기분이랄까요.
총 투자비용 2만원 남짓으로 이런 변화를 얻을 수 있다니, 진짜 가성비 갑이었습니다.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뭘 착용할지 고르는 것부터가 하루의 즐거움이에요.
딸한테는 "다음에도 이런 '실수' 좀 더 해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