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패션 테러'가 아빠 인생을 180도 뒤바꾼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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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카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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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년 넘게 패션과는 담 쌓고 살던 아재가 하루아침에 스타일리스트급(?)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제가 바로 그 산증인입니다 ㅋㅋ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전형적인 '패션 절연체'였어요.
옷장에는 검정, 회색, 남색 셔츠만 주구장창 걸려있고, 헤어스타일이라는 건 그냥 '짧게 깎아주세요' 한 마디로 끝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달 어느 날, 고등학생인 제 딸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헤어밴드를 잘못 주문했다면서 찡찡거리는 거예요.
"이거 완전 남자용 같아 보이는데...
아빠!
한 번만 써봐요!" 뭐 이런 식으로 조르더라고요.
처음엔 "야, 그게 뭔 소리야" 하면서 피했는데, 워낙 성화를 부려서 어쩔 수 없이 머리에 둘러봤죠.
그런데...
세상에, 거울 속 제 모습이 낯설더라고요?
어수선하게 옆으로 넘어가던 모발이 한 번에 정리되면서, 뭔가 '깔끔한 아빠' 같은 느낌이 팍 살아나는 거예요.
"우와아악!
대박이다!" 딸이 옆에서 박수치면서 난리법석을 떨고, 저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냥 그대로 출근했습니다.
그 결과는...
완전 예상 밖이었어요.
평소에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던 팀 막내가 "어?
팀장님 뭔가 달라 보이는데요?
어디서 하신 거예요?" 하고 물어보고, 동기 녀석은 "야 너 요새 뭔 관리 받니?" 하면서 신기해하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타 부서 과장님은 아예 "그거 어디 브랜드예요?" 하고 직접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아내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어머, 당신도 드디어 좀 꾸밀 줄 아는구나" 하면서 흐뭇해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완전 헤어밴드의 세계에 빠져버렸습니다.
온라인에서 디자인별, 컬러별로 대량 구매해서 TPO에 맞춰 바꿔가며 착용하기 시작했거든요.
캐주얼한 날엔 베이지 톤, 정장 입는 날엔 다크 컬러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지금 벌써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진짜 제 삶의 퀄리티가 확 올라간 것 같아요.
아침에 거울 보는 것도 즐겁고,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서도 괜히 어깨가 쫙 펴지는 느낌?
이런 작은 변화 하나로 '나 자신을 케어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투자 금액은 고작 3만원 남짓인데 이런 효과를 볼 줄이야...
정말 인생 꿀템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요즘 제 아침 루틴은 "오늘은 어떤 걸로 갈까?" 하면서 헤어밴드 고르는 재미로 시작돼요.
딸한테는 "앞으로도 이런 '실수' 자주 해달라"고 당부해뒀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