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여전히 '암흑기'…"일러도 내년 말까지 버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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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 해소 위해서는 매출 정상화 과제
올해 수주확대 속 수주잔량 회복 시간 소요
"일러도 내년 말, 내후년에야 흑자전환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모습.
국내 조선업계가 2016년 수주절벽으로 인한 침체기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올해 수주성과는 예년 대비 확연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2016년 급감한 수주잔고를 메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
업계에서는 일러도 내년 말까지는 인도량 이상의 수주를 꾸준히 따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3분기 여전히 부진한 실적행진을 이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3분기 각각 527억원, 578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양사 모두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잇는 셈이다.
그나마 흑자를 내온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1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국내 조선업계 수주 성과는 예년 대비 확실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108억달러(수주 목표 달성률 82%)를 수주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며 삼성중공업은 49억달러(59.8%), 대우조선해양은 46억달러(63%)로 선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69억달러)를 제외하고 현대중공업(100억달러)과 대우조선해양(30억달러)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선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의 완전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또는 그 이상의 긍정적 시장 환경이 최소 1년 이상 이어져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016년 수주절벽 이후 수주잔량의 급감으로 각 조선소 모두 매출액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수주잔량을 예년만큼 채워 매출액 정상화를 이뤄내는게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수주는 확실한 회복세지만 동시에 이전에 수주했던 물량 역시 꾸준히 인도되고 있는만큼
수주잔량 정상화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조선 빅3 모두 매출액 규모는 빠르게 급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22조3004억원에서 올해 12조7048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은 10조4142억원에서 5조217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12조8192억원에서 9조1755억원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등 고정비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이를 손실없이 감당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일감을 확보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을 발생시켜야한다며
“지난해 말 올채 초부터 수주한 물량들이 차차 실제 매출액으로 잡히고 있지만, 동시에 이전에 수주한
수주잔량들 역시 계속 인도되고 있기 때문에 일감을 더 채우기 위해서는 인도량 이상의 수주를 꾸준히 채워야한다”고 설명했다.
신조선가 수준 역시 아직은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도되고 있는 선박들은 수주절벽으로 인해 공급보다
수요가 우세였던 시절 맺어진 계약건들로 선가가 수익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향후 수주잔량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신조선가가 더 올라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조선해양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유조선(VLCC)은 올해 1월 8300만달러에서 9월 9150만달러로 지속 오름세를 잇고 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700만달러에서 1억1400만달러로, LNG선은 1억8100만달러에서 1억8200만달러로 소폭 올랐다.